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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 창틀에 매달려 위태…발벗고 구한 시민

<앵커>

연휴를 앞둔 어제(29일) 대전에 있는 한 빌라 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그 안에 있던 사람이 불길을 피해서 창밖으로 나와가지고 창틀에 매달려 있었는데 근처에 있던 시민이 그 아래쪽에 푹신한 걸 쌓아준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창문 아래 한 남성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아, 뜨거워!]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창문 아래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한 남성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창문 아래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한 남성

어제 오후 5시 50분쯤 대전 중구 한 빌라 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집 안에 있던 50살 장 모 씨가 불을 피해 창문 밖으로 나왔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때마침 근처에서 일하던 오성균 씨가 불이 났다는 누군가의 외침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왔습니다.

[오성균/목격자 : 빨리 뭐 푹신한 것 있으면 갖고 와봐요. 이불이라도 집에서 갖다가….]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도록 주변을 샅샅이 뒤진 끝에 버려진 폐자재와 소파를 찾아 건물에 매달린 장 씨 아래쪽에 쌓았습니다.

[오성균/목격자 : 얼핏 눈에 들어온 게 멀리서 보니까 시멘트 폐석자재 같았어요. 아, 저게 제발 스티로폼이어라, 마음속으로 진짜 기도하는 마음으로.]

결국 장 씨는 오 씨가 쌓아놓은 스티로폼 더미 위로 떨어졌고,

[오성균/목격자 : 사이렌 소리 들리는 그때 뜨거워서 더 못 견딘다고 난간에 매달려 계시다 거기로 뛰어내리신 거죠.]

충격이 흡수된 덕에 창틀에 매달려 있던 손에 화상을 입은 것 말고는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25분 만에 꺼진 불은 장 씨 집을 모두 태워 소방서 추산 1천2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소방 당국은 충전 중이던 전기 자전거 배터리가 폭발했다는 장 씨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화면제공 : 송영훈·박정민·대전서부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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