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국 외교차관 화상회의…"쿼드 플러스 논의 없어"

외교부 이태호 2차관은 오늘(11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역내 7개국 외교차관 전화협의에 참여했습니다.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베트남 등 7개국 외교차관이 참여하는 협의는 지난 3월 20일 1차 협의 이후 12번째입니다.

7개국 차관들은 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역내 협력 촉진, 경제활동 재개, 국제적 인적 이동 촉진, 백신·치료제 개발 및 보급, 동아시아정상회의 등 역내 다자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이태호 차관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모든 국가가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백신에 적절하고 공평한 접근을 가질 수 있도록 전 세계 백신 공급 체계인 코백스 퍼실리티 등 다자 체제를 통해 계속 공조해나가자고 했습니다.

또 베트남이 지난 9일 동아시아정상회의 외교장관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을 축하하고, 동아시아정상회의가 정상 주도의 최고위급 전략 포럼으로서 한반도 문제, 남중국해, 지역협력구상 등 역내 주요 현안뿐 아니라 코로나19 대응 등 지역 보건 안보, 여성·안보·평화 의제까지 논의의 지평을 넓혀오고 있음을 평가했습니다.

차관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역내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관련 공조와 소통을 지속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번 협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달 31일 미국·일본·호주·인도의 4자 안보대화체인 '쿼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차기 행정부에서라도 한국과 베트남, 뉴질랜드 등 3국까지 포함한 '쿼드 플러스'를 출범시켰으면 하는 속내를 내비친 이후 처음입니다.

비건 부장관은 당시 외교차관 정례 협의에 참석하는 쿼드 국가 외에 한국, 베트남, 뉴질랜드도 거론하며 "태평양 지역에서의 우리 이해관계 조합을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국가들"이라고 한 만큼 이번 협의에서도 관련 언급이 있을지 주목됐지만 오늘 회의에서 쿼드 관련 논의는 없었다는 게 당국자 설명입니다.

(사진=외교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