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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명부 쓴 뒤, 날아든 문자 "술 사줄게" "남친 있니?"

<앵커>

요즘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방역을 위해서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 각 가게들이 손님들 개인정보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실제로 번호를 남긴 뒤에 모르는 사람한테 이상한 전화나 문자를 받았다는 피해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 내용,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6일 밤 최 모 씨는 경기도 평택시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커피를 테이크아웃 해서 돌아오는 길, 낯선 번호로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코로나 출입 명부를 보고 연락했다며 외롭다, 술을 사주겠다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출입명부보고 온 불쾌한 연락

[최 모 씨 : 새벽에 낯선 남자가 연락하면 굉장히 무섭잖아요. 불안하기도 했어요. 마주치게 되지 않을까.]

카페에는 아르바이트생밖에 없었고 이 남성이 누군지 알 수 없어 더 두려웠습니다.

[최 모 씨 : 명부에 젊은 여자 같은 이름이랑 여자 글씨체를 보고 번호를 가져간 게 아닌가.]

남성의 연락은 계속됐고 최 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지난 5일 경기 포천시의 한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를 방문한 한 모 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한 모 씨 : 방명록을 보고, 제 번호를 갖고 갔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 후에는 혹시 남자친구 있느냐고 물어보고….]

출입명부보고 온 불쾌한 연락

수기출입명부를 작성할 때는 가급적 다른 사람이 볼 수 없게 하고 작성된 명부는 잠금장치가 있는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또 작성한 지 4주가 지나면 모두 파쇄하거나 소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손으로 적은 출입명부는 매대나 계산대에 아무렇게나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모 씨 : 이런 식으로 번호가 유출되면 또 다른 피해가 있을 수도 있잖아요. 이걸 정말 허위로 작성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악용되지 않도록, 지자체는 명부를 제대로 관리, 폐기하도록 업주들을 교육하고 현장 점검에도 나서야 합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정민구, CG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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