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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재난지역 지정에도…피해 농민들 여전히 '막막', 왜?

<앵커>

최근 집중 호우로 전라북도 6개 시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이러면 뭔가 특별할 게 있을 것 같은데 피해 농민들의 앞날은 여전히 막막하기만 합니다.

강혁구 기자입니다.

<기자>

딸기농사를 짓는 공은기 씨의 비닐하우스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안타까운 모습.

400mm가 넘는 장대비에 하우스 안 시설물은 쓰레기가 돼 한쪽에 쌓여 있습니다.

[공은기/순창군 유등면 : 비 많이 온다길래 배수로 정비도 다하고 했는데 갑자기 이 상태가 돼 버리니까 농사를 지어야 되나 다시 이거를 시작할 수 있을까...]

순창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지만 공 씨 같은 농민들이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간접지원금으로 15가지가 있는데 상수도 요금 감면, 전기료 감면 등에 그치고 있습니다.

농작물과 시설물에 대한 지원도 융자와 자부담이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비닐하우스는 융자가 55% 자부담이 10%입니다.

3억 원을 대출받아 4년 전 귀농한 공 씨는 딸기농사를 다시 시작하려면 4억 원의 빚을 더 얻어야 하는 상황.

한마디로 빚더미에 올라서게 되는 겁니다.

[공은기/전라북도 순창군 유등면 : 이래 놓고 왜 농업을 장려를 하지. 청년 농부는 왜, 귀농은 왜 권장을 하지. 현실적인 보상 자체를 모르는 건가 그 돈 가지고 뭘 하라는 거지….]

자연재해가 잦아지면서 실질적인 피해 대책이 요구돼 왔지만 늘 흐지부지 됐습니다.

[김정룡/전북농민회 사무처장 : 올해 냉해부터 우박, 폭염, 장마, 태풍 셀 수 없는 재해들이 몰아치고 있는데 가장 피해를 앞서 맞는 사람들이 농민들이거든요.]

일회성 구호가 아니라 살 길을 열어주는 대책이 되기를 농민들은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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