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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조끼 있으면 골라 입고…" 마켓컬리 관리 실태

<앵커>

지난 5월 집단감염이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에서 당시 신발과 방한복 등을 돌려 썼다는 증언이 있었는데 쿠팡만의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서울시 점검 결과, 마켓컬리 물류센터 직원들도 땀에 젖은 조끼를 세탁도 안 하고 돌려 입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마켓컬리 물류센터입니다.

일용직 근로자들이 작업복으로 입는 조끼들이 플라스틱 바구니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전 근무자가 입던 것을 바구니에 넣어두면, 다음 근무자가 아무거나 골라서 입는 식입니다.

이렇게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가 1천 명이 넘습니다.

[일용직 근로자 : 일하러 온 사람들이 자기가 골라서 입는 거야. 깨끗한 거 있으면 골라 입고. 박스에 일 끝나면 그냥 거기다 벗고 나가고, 또 그다음 날에 오는 사람들 그거 입고 나가니까.]

땀에 젖은 조끼 돌려 입기가 너무 불안하다는 민원을 받은 서울시가 지난주 현장점검에 나섰습니다.

조끼 세탁은 일주일에 겨우 한 번 정도, 소독 여부도 확인되지 않아 방역에 문제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일주일에 한 번 세탁하고, 그냥 막 입는다 그러더라고요. 좀 지저분하고 또 진짜로 코로나로 전염될 수 있어서….]

지난 5월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때도 신발이나 방한복을 돌려썼다는 증언들이 나왔는데, 당시 방역당국이 작업장 내 모자 등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한 바 있습니다.

서울시는 조끼를 최대한 돌려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추가 구매하고 정기적으로 세탁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마켓컬리 측은 조끼 세탁에 미비한 점은 있었으나, 벗어둔 조끼는 매일 소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출입구에 전신소독기를 설치해 감염 위험을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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