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호 줄기를 따라 양구대교에 이르는 강물 위로 드넓은 부유물 섬이 만들어졌습니다.
이곳은 장마나 태풍 등 집중호우가 이어지면 부유물이 상습적으로 모이는 곳입니다.
다리를 경계로 상·하류에 부유물들이 넓게 퍼져 상수내리의 선착장 인근까지 다다를 정도입니다.
나뭇가지와 폐플라스틱, 고무, 비닐류 등이 뒤엉킨 부유물이 커다란 섬을 이뤘습니다.
이 쓰레기 섬은 지루한 장마로 인제 내린천, 합강 등지에서 떠내려온 폐기물이 모여 만들어졌습니다.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한국수자원공사 강원지역본부는 모여든 쓰레기를 치우느라 분주합니다.
보트에 부표를 단 줄을 연결해 부유물을 한곳으로 모아 가까이 끌고 오면, 굴착기가 이를 퍼내 덤프트럭에 싣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부유물은 20일가량 지나면 물에 가라앉기 시작해 수질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작업 현장을 감독하는 A 소장은 "지난달 말에도 부유물이 모여들어 1주 동안 25t 덤프트럭으로 300여 대 분량을 치웠다"며 "다시 부유물이 끝없이 밀려드니 아무리 치워도 끝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습니다.
물에서 건져 올린 부유물들은 인근 공터에 쌓은 뒤 나무류와 폐기물로 분류하고 나무류의 경우 건조 작업을 거친 뒤 주민들에게 땔감 등 용도로 나눠주고 폐기물은 전량 매립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번 주말 다시 비 소식이 예보돼 작업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과 K-water 한강유역본부는 7월 24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장마 기간 한강 수계 상류 소양강댐과 충주댐, 횡성댐 등에 유입된 부유물이 약 6만 6천30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한편 최근 3년간 집중호우로 소양호 상류에 모여든 부유물 양은 2017년 8천700㎥, 2018년 5천900㎥입니다.
지난해에는 비가 적게 내려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