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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다한 예술품에 숨을 불어 넣다…보존과학자, 그들의 하루

모니터 꺼진 故 백남준 '다다익선' 보존 복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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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은 어디에나 남기 마련입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노화'를 피할 수 없죠. 예술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색이 변하기도, 캔버스나 종이가 마모되기도, 재료나 부품을 교체할 수 없어 원작의 의도를 구현하지 못하기도 하죠.

이렇게 수명이 다한 예술품에 숨을 불어 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스스로를 "예술품을 고치는 의사"라고 표현하는, 바로 보존과학자입니다. 원작의 가치와 의도를 보존하면서도 시간의 흔적을 최대한 지우며 예술품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이 이들의 일입니다. 보존 복원의 방법은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연구해 만들어가는 것도 이들의 몫입니다.

국내에서 예술품의 보존 복원 이슈가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경우는 고 백남준 작가의 '다다익선(1988)'입니다. 뉴미디어 아트는 다른 예술품에 비해 재료의 수명이 좀 더 명확합니다. 1천3대의 CRT(브라운관)를 활용한 '다다익선'은 CRT가 점차 노화하고, 기존 부품을 대체하기가 어려워졌고 결국 2018년 화재 우려 등으로 화면을 껐습니다.

이후 다다익선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를 놓고 논란이 많았습니다. 'LED 평면 화면으로 바꾸자', '원형을 유지하자', '꺼지는 대로 두자' 등 의견이 분분했고 결국 논란 끝에 '원형 유지'로 보존복원의 방향이 잡혔습니다.

이 어려운 작업을 맡은 보존과학자 권인철 학예연구사는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솔직히 지금이 가장 재밌습니다. 예상을 할수 없는 문제들이 계속 발생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스펙터클 해요"라고 말했는데요, 과연 다다익선의 보존 복원 작업 현장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리고 보존과학자가 일하는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요? 비디오머그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취재 : 박수진, 글·구성 :이세미, 영상취재 : 조춘동·최준식, 영상편집 : 정용희, 디자인 : 방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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