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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펜션 도우러 귀국했다 참변…장맛비가 부른 비극

<앵커>

어제(3일) 가평에서는 무너져 내린 흙더미가 펜션을 덮치면서 가족 3명이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펜션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서 뉴질랜드에 있던 딸이 어린 아들과 함께 귀국해서 함께 지내다가 사고가 난 겁니다.

홍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 능선을 따라 토사가 쏟아진 흔적이 70~80m에 걸쳐 이어지고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펜션 3개 동 가운데 1개 동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석환/견인차 기사 : 여기 있다가 떠내려가서 저기까지 밀려난 거죠. 산사태 나가지고서….]

이렇게 흙더미에 파묻힌 관리동 주변에서 5시간 수색 끝에 일가족 3명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펜션 주인 65살 김 모 씨와 김 씨의 딸, 그리고 두 살배기 손자입니다.

김 씨 딸 36살 송 모 씨는 펜션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재작년 뉴질랜드에서 갓 나은 아들을 데리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펜션 주인 친구 : 그저께 일요일 날 통화를 했어 내가. 일요일 날 차를 몰고 내가 여기를 오려고. (그랬더니) '지금 펜션에 예약이 꽉 차서 (네가) 와도 너하고 대화를 못 하니까 코로나 없어지고 한가할 때 내가 전화하면 와' 그랬어요.]

일가족의 단란한 모습을 기억하는 주민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가평 펜션 사고 현장입니다.

원래 펜션이 있던 자리에는 콘크리트 바닥이 이렇게 훤히 드러나 있고 철골과 스티로폼 구조물도 널브러져 있습니다.

펜션 맞은편 도로 가드레일은 완전히 부서졌는데 당시 산사태에서 나온 토사 규모가 얼마나 강력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SNS에는 과거 펜션 투숙객들이 추모 글을 줄지어 올렸습니다.

가평 펜션 사고 추모 글

추가 매몰자로 추정했던 펜션 직원은 그제 밤 서울에 머물러 화를 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박진훈, 헬기조종 : 민병호,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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