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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ℓ짜리 종량제 봉투, 두 명이서 들기도 버거워요"

<앵커>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운데 가장 큰 100ℓ 짜리에 쓰레기를 가득 담으면 그 무게가 3~40kg이 흘쩍 넘습니다. 환경미화원들이 수거 과정에서 다치는 일이 많다 보니 지자체들이 100ℓ짜리 봉투를 없애고 있습니다.

나금동 기자입니다. 

<기자>

익산의 한 상가 골목. 주말 사이 나온 100ℓ 쓰레기봉투가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규정된 용량보다 더 많이 버리기 위한 꼼수가 눈에 띕니다.

봉투가 묶이지 않을 정도로 쓰레기를 눌러 담고 또 거기에 테이프까지 붙여서 쓰레기를 덧붙이기까지 했습니다.

지나치게 무거운 탓에 두 명이 힘을 합쳐도 청소차로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얼마나 무거울까.

한 음식점에서 나온 100ℓ 봉투는 무려 44kg. 다른 봉투들도 30㎏을 훌쩍 넘습니다.

환경부가 100ℓ 봉투에 담도록 권고한 쓰레기 무게는 25㎏입니다.

환경미화원들이 다칠 가능성이 커집니다.

실제로 전국에서 2015년부터 3년 동안 다친 환경미화원 1천 800명 가운데 15%가 쓰레기를 청소차에 올리다가 어깨와 허리 등을 다쳤습니다.

[정경환/전북 익산시 환경미화원 :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허리하고 팔목에, 팔꿈치에 무리가 너무 많이 갑니다.]

[정재욱/전북 익산시 환경미화원 : 숙였다 일어났다를 반복해야 하는 작업이고 한두 번만 왔다 갔다 해도 굉장히 무게를 지탱하는 힘이 굉장히 누르니까 굉장히 허리에 무리가 가죠.]

익산시를 비롯한 전주시, 임실군 등 세 개 시군은 최근 100ℓ 봉투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유기영/전국 익산시 청소업체 노조위원장 : (환경미화원들이) 근골격계, 허리 이런 데가 무리가 많이 와요. 그래서 환자 발생이 많아서 지속적으로 익산시에 요구해서 100리터 없애고 75리터로 생산하기로…]

이와 함께 완주, 군산, 순창, 고창, 무주 등 다섯 개 시군도 내년 상반기까지 100ℓ 봉투를 없앨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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