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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8시간 만에 "대비 태세 확인 중"…북한 의도는?

<앵커> 

북한에서 이 발표 나오고 나서 아침 내내 진짜 월북한 탈북자가 있나 찾기 시작했는데, 오후에 우리 군 당국이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식의 발표를 내놨습니다. 헤엄을 쳐서 건너간 걸로 보이는데, 반대로 말하면 북한 발표 전까지 이런 사실을 몰랐다는 얘기입니다. 또 그렇다고 북한도 이 사람을 이유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건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니냐,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6일) 아침 북한 공개 보도 직후만 해도 군과 정부의 반응은 단지 '확인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탈북자 단체를 중심으로 해당 인물이 김포에 거주하던 20대 김 모 씨라며 사진과 신분증까지 SNS에 공개되자 군 당국은 북한 보도 8시간 만에 인물을 특정해 확인 중이라고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일부 인원을 특정하고 감시 장비 녹화 영상 등 대비태세 전반을 확인 중"이라고 했습니다.

군 당국은 해당 탈북자가 월북 경로를 사전 답사한 정황도 포착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강화도에 가끔 나타났다', '이런 걸 탈북민들이 보았다', 이런 제보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건 아마 사전 자기 월북 경로를 탐색하고….]

월북 경로는 김포에서 강화도와 교동도 사이 한강 하구로 추정되는데 이 구간은 강폭이 1~2킬로미터 정도로 헤엄을 쳐서 넘어갈 수도 있는 거리입니다.

구체적 경로가 드러나면 해당 지역 경계 태세에 구멍이 났다는 비판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 보도에 나선 의도에 대해서도 분석 중입니다.

탈북자의 월북 사실을 통해 체제 우위를 선전할 정치적 목적과 함께 통제가 쉽지 않은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여차하면 남한 책임으로 돌리려는 의도도 깔린 걸로 풀이됩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코로나19에 대한 '확진'보다 '의심'의 표현이라든지, 대남 비난이 없는 것은 수위 조절과 함께 나른대로 정치적인 계산도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다만 북측이 남한을 비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코로나19 협력 등을 감안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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