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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닥터 "감독에게 미안"…주장은 "최숙현 처벌해야"

폭행 인정한 팀닥터, 반성 아닌 '최숙현 탓'

<앵커>

앞서 보신대로 감독과 선수들은 징계를 받고 경찰 조사도 이뤄지고 있는데 가해자로 지목된 또 한 사람, 팀 닥터 안 모 씨는 며칠째 모습이 보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안 씨는 대한체육회에 냈던 자필 진술서에서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술을 먹고 저지른 일이라고 변명했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숙현 선수가 숨진 뒤에도 열흘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팀 닥터 안 모 씨.

최 씨가 숨지기 사흘 전인 지난달 23일 안 씨가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에 제출한 자필 진술서가 공개됐습니다.

메모지 석 장 분량에 빼곡히 쓴 자술서에서 안 씨는 지난해 3월 고 최숙현 선수를 불러 뺨을 수차례 때린 사실을 경찰에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안 씨(팀 닥터)가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에 제출한 자필 진술서

최 선수에 대한 미안한 마음은 찾아볼 수 없고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최 선수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체육회에 제출하는 서류임을 의식한 듯 김 감독에 대한 미안함으로 진술서 대부분을 채웠는데 자신 때문에 누명을 쓴 거라며 얼굴을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럽다, 한스럽다고 적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과 선배 선수들은 지난달 18일 체육회에 낸 진술서에서도 최 선수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폭행 등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특히 주장 선수는 최 선수 가족이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거나 최 선수를 꼭 처벌하고 싶다는 의견까지 냈습니다.

최 선수나 팀 닥터에게 책임을 돌린 것인데 이런 주장은 동료 선수들의 잇따른 피해 증언과,

[고 최숙현 선수 동료 : (주장 선수가) 뛰어내리라고 협박해 잘못했다고 살려달라고 사정까지 했습니다. 모든 피해자들은 처벌 1순위로 주장 선수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감독과 주장의 폭행 혐의를 인정해 검찰로 넘긴 경찰 수사 결과와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진훈, CG : 조수인, 자료제공 : 박정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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