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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남북 협상 주역, 전면에…"애국심 갖고 충성"

국정원장 내정자 박지원

<앵커>

오늘(3일) 인사의 핵심은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었던 박지원 내정자는 그동안 북측 주요 인사들과도 친분을 계속 이어왔습니다. 박 내정자는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사의 의미를,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분단 이후 최초로 이뤄진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정상회담을 막후 교섭한 대북특사가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이었습니다.

[박지원/당시 문화관광부 장관 (2000년 4월) : 굉장히 우호적이고 건설적으로 (남북) 양측이 접촉을 했다는 사실을….]

고 김대중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대북관계까지 관여하면서 박 내정자는 북한 주요 인사들과 두루 친분을 쌓아 왔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남북 관련 행사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재작년 4·27 정상회담 당일 판문점 만찬.

임종석 당시 비서실장이 김여정 제1부부장을 박지원 당시 의원에게 소개했습니다.

[박지원/당시 국회의원 (2018년 4월 28일 SBS 8뉴스) : (만찬에서 김여정도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셨죠?) 아, 귀염둥이에요. (귀염둥이입니까?) 애교가 펄펄 넘쳐요.]

현재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여정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박 내정자는 문 대통령과 정치적으로는 우호적이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이었던 2003년 박 내정자는 대북송금 사건으로 구속됐습니다.

[박지원/전 국회의원 (2003년 6월) : (대북)특사로 역할을 한 것은 지금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른) 두 분이 구속돼 있는데 제가 구속되지 않으면….]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같이 활동하기도 했지만, 2016년 박 내정자가 안철수 전 의원의 옛 국민의당에 합류하면서 문 대통령과 다시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박 전 의원을 국정원장에 내정한 것은 불편했던 과거 인연은 뒤로 하고 박 내정자의 대북자산을 활용해 남은 임기 안에 어떻게든 남북관계 돌파구를 뚫어보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박 내정자는 인사가 발표된 뒤 대한민국과 문 대통령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비서실장이었던 두 사람이 과거의 정치적 앙금을 털어내고 남북관계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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