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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피 나눈 형제의 나라…한국, 참전용사 잊지 않아"

[6·25 70주년] 콜롬비아 국방부 장관 카를로스 올메스 트루히죠 가르시아 인터뷰

[취재파일] "피 나눈 형제의 나라…한국, 참전용사 잊지 않아"
70년 전 한국전쟁 당시 22개 나라 195만여 명의 용사들이 전투병이나 지원병으로 한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그중 콜롬비아는 중남미의 유일한 참전국입니다. 콜롬비아군 보병 1개 대대 5,314명은 당시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이역만리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치렀습니다. 21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448명이 다쳤습니다. 카를로스 올메스 트루히죠 가르시아 콜롬비아 국방부 장관은 6·25 70주년을 맞아 SBS와 한 인터뷰에서 "콜롬비아의 한국전쟁 참전은 유엔의 민주주의 수호 요구에 부응해 결정된 중요한 정치적 결단이었다"며 "한국과 콜롬비아는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라고 했습니다. 또 "한국은 콜롬비아와 우리 참전 용사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며 "한국전쟁으로 시작된 유대가 앞으로 외교, 통상, 예술 등 다른 측면에서도 더욱 활발한 교류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하 인터뷰 원문.

Q. 콜롬비아는 중남미 유일의 6.25 전투병 파병국입니다. 6·25 전쟁 70주년이 더욱 뜻깊게 느껴질 것 같은데 국방부 장관으로서의 소회는 어떻습니까?

콜롬비아 국방부 장관으로서, 우리 나라에게 매우 중요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며 희생하셨던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하는 것은 큰 영광입니다. 희생과 모범을 보여준 콜롬비아 참전 영웅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이 역사적 시기에 콜롬비아와 한국이라는 양 국가가 민주주의와 정의라는 깃발 아래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항상 그들을 기억하고, 존경하고, 그들의 용기와 헌신에 찬사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

Q. 과거 콜롬비아가 전투병 5,314명과 해군함정 3척을 파견했습니다. 당시 콜롬비아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한 정치적 결단 아닌가요?

콜롬비아의 한국전쟁 참전은 유엔의 민주주의 수호 요구에 부응하여 결정된 중요한 정치적 결단이었습니다. 콜롬비아는 항상 민주주의 가치를 옹호했으며, 이러한 결정은 콜롬비아와 한국을 영원히 결속시켰습니다. 한국은 콜롬비아와 우리 참전 용사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Q. 콜롬비아 참전 용사에게 6·25는 어떤 기억입니까?

콜롬비아 참전 용사들에 따르면 그들에게 영향을 준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기후입니다. 콜롬비아 사람들은 한국의 겨울처럼 추운 날씨에 잘 적응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아군과의 공존과 동지애입니다. 이러한 기억들을 우리 참전 용사들이 참석하는 여러 관련 기념행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

Q. 콜롬비아 참전용사 중 163명이 전사했고, 51명이 실종, 448명이 부상했습니다. 당시 참전했던 분들 중 생존하신 노병들은 현재 얼마나 계신가요?

현재 콜롬비아에는 약 600명의 한국 전쟁 참전 용사가 있습니다. 콜롬비아 행정부 주도로 법률이 제정되어 조국에 헌신한 모든 영웅들, 그리고 콜롬비아 정부를 대표하여 형제의 나라에 기여한 참전 용사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70주년이 되는 한국 전쟁 참전 용사들의 경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콜롬비아 정부는 참전 용사들과 그들의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수정된 1471 법 그리고 참전용사 법이라 불리는 1979법을 각각 2011년 그리고 2019년에 공포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콜롬비아 내 한국 정부 대표들과 한국 기업인들은 1951년 당시 미지의 나라였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보존하기 위해 희생했던 콜롬비아 첨전용사들의 정신 기리며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한국국제협력기구, 코이카를 통해 공동 자금을 조달하여 17,000제곱미터 규모의 중남미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포괄적인 재활 센터를 콜롬비아에 설립했고, 이는 장애를 갖고 있는 모든 군인과 경찰들의 재활과 자립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Q. 한국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대한민국의 형제 여러분께 경의를 표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한국 전쟁에 참전한 콜롬비아에 대해 항상 기억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러한 사실을 언급하고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양국가는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입니다. 용맹스럽고 자랑스러운 콜롬비아 참전용사들은 전사 또는 실종되었고, 몬테 칼보 (Monte Calvo)나 올드 발디 (Old Baldy)와 같은 힘든 전투에서 살아남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역사는 양국가의 형제애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형제이며, 가족입니다. 가족은 돌보고 사랑하고 존중합니다.

오늘날 우리 양 국가를 하나로 묶는 유대는 깨지지 않으며 긴밀한 유대의 초석은 바로 우리의 참전용사들과 전쟁에 대한 기억입니다. 오늘 우리는 자신을 희생하며 한국전쟁에 참전한 모든 한국, 콜롬비아 그리고 기타 국가의 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콜롬비아는 항상 한국과 한국 국민들에게 깊은 애정과 형제애를 약속드립니다. 한국전쟁으로 우리의 유대는 시작되었지만, 앞으로 외교, 통상, 예술 및 다른 측면에서도 더욱더 활발한 양국 간의 교류가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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