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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계 빚, GDP 대비 증가 속도 43개국 중 1위

한국 가계 빚, GDP 대비 증가 속도 43개국 중 1위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 즉 민간 부문의 빚이 세계 여러 나라와 비교해 가장 빠르게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한계에 이른 가계·기업에 대한 대대적 대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사상 처음 민간 부문 신용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설 전망입니다.

가계와 기업이 진 빚이 우리나라 경제주체(가계·기업·정부)가 한해 창출하는 부가가치의 2배를 웃돈다는 뜻입니다.

당장은 가계와 기업의 줄도산을 막고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정책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대출을 일으켜 투자·소비를 유도하는 게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크게 불어난 빚 부담이 오히려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공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세계 43개 나라의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작년 4분기 기준 95.5%로 직전분기(93.9%)보다 1.6%포인트(p) 높아졌습니다.

이런 오름폭은 홍콩(1.6%p)과 함께 비교 대상 국가들 가운데 공동 1위였습니다.

2018년 4분기와 비교해서도 한국의 1년간 오름폭(3.6%p)은 홍콩(8.3%p)·노르웨이(4.6%p)·중국(3.7%p)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컸습니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95.5%) 절대 수준은 스위스(132%)·호주(119.5%)· 덴마크(111.7%)·노르웨이(104.8%)· 캐나다(101.3%)·네덜란드(99.8%) 다음 7위였습니다.

GDP 대비 비금융 기업들의 신용 비율을 보면, 한국은 4분기 기준 102.1%였습니다.

이는 3분기(101.1%)보다 1%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직전분기 대비 상승 폭은 싱가포르(6.9%p)·칠레(2.7%p)· 사우디아라비아(2.1%p)에 이어 4번째였습니다.

2018년 4분기와 비교하면 한국은 6.4%포인트 올라 43개국 중 4위를 기록했습니다.

싱가포르(11.1%p)·칠레(9.2%p)· 스웨덴(7.3%p)만 우리나라보다 상승 폭이 컸습니다.

한국의 GDP 대비 비금융기업 신용 비율(102.1%)은 17위 수준으로, 16위 일본(103.9%)과 비슷했습니다.
한국 작년 가계빚 증가속도·비율, 세계 34개국중 1위
작년 4분기 기준 한국 민간(가계+기업) 신용의 GDP 대비 비율은 197.6%(가계 95.5+기업 102.1)로, 직전 분기보다 2.6%포인트 올랐습니다.

43개국 가운데 싱가포르(7.2%p)·칠레(3.1%p)에 이어 3번째로 빠른 증가 속도입니다.

2018년 4분기 대비 오름폭(10.0%p)도 3위로, 우리나라 위에는 홍콩(13.8%p)·칠레(11.1%p) 뿐이었습니다.

더구나 올해의 경우 사상 처음 민간(가계+기업) 신용의 GDP 대비 비율이 200%를 훌쩍 넘을 것이 확실시됩니다.

비율 계산식의 분모인 명목GDP의 성장률은 올해 0% 부근에 머물거나 심지어 줄어들 가능성이 매우 큰 반면, 분자인 가계·기업 대출 등 신용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빠르게 불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은의 '금융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20조7천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주택담보대출 27조2천억원을 포함해 32조4천억원이나 불었습니다.

같은 시점 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945조1천억원)도 작년 말보다 76조2천억원이나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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