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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변한 '평화 메신저'…"김여정이 특사 거부" 의미는?

<앵커>

요즘 북한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잘 보이지 않고 대신 김여정 부부장이 남북 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때만 해도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로 청와대를 방문하면서 당시에는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했었는데, 지금은 180도 돌변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특사를 보내겠다는 우리 제안을 김여정이 거부했다고 북한은 밝혔습니다. 북한 권력의 2인자 역할까지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자세한 내용,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의한 특사 파견을 김여정 제1부부장이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노동신문

특사는 문 대통령이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는 것인데, 김정은이 아닌 김여정이 특사를 거부한 것입니다.

이는 김여정의 역할이 김정은을 대행하는 수준으로까지 올라갔음을 시사합니다.

김여정의 위상 상승은 최근 대대적으로 이어진 대남 규탄집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북전단에 날 세운 김여정 담화를 최고지도자 교시받들 듯 낭독하고 나선 것입니다.

[조선중앙TV : (대남 규탄)집회에서는 먼저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담화가 낭독됐습니다.]

지난 13일 김여정이 군부에 적대 행동 행사권을 넘긴다고 한 부분도 주목해 볼 대목입니다.

군부에 대해서도 사실상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 군부는 최고사령관의 직접 명령을 받습니다. (김여정이 권한을) 넘겨주려고 한다는 완곡된 표현을 썼지만 이런 명령체계는 없었고요. (이런 점에서) 2인자의 역할을 하고 있고.]

김여정이 김정은 위원장의 후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이제 36살인 김정은이 벌써 여동생에게 권력 이양을 준비 중이라는 것은 설득력이 높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김여정을 후계자로 보고 있다기보다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마련될 때까지 비상시에 대비한 대체 권력자의 위치로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여정의 역할과 위상 변화에 대해서는 좀 더 관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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