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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수사 심의' 양창수 위원장 공정성 논란 계속…처남이 삼성서울병원장

'삼성 수사 심의' 양창수 위원장 공정성 논란 계속…처남이 삼성서울병원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의 기소 타당성을 판단할 수사심의위원회 위원장인 양창수 전 대법관의 처남이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서울병원장인 것으로 확인돼 공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양 위원장의 처남은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으로 성균관대 의과대학장을 지내고 삼성서울병원 기획실장을 거쳐 지난 2015년 10월부터 병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삼성그룹 산하 계열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6년째 입원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수사심의위 규정에는 '심의대상 사건의 관계인과 친분관계나 이해관계가 있어 심의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회피 신청을 하게 돼 있습니다.

권 병원장과 인척 관계라는 것만으로 양 위원장이 이 부회장 등 사건 관계인과 친분이나 이해관계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공정성 논란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수사심의위가 국민의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쏠리는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정당성을 외부 전문가를 통해 평가받는 제도라는 점에서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취집니다.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을 하진 않았지만 이번 사건의 핵심 피의자 가운데 한 명인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이 양 위원장과 고등학교 동창 사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도 일었습니다.

양 위원장과 최 전 실장은 서울고 22회 동창입니다.

양 위원장이 지난달 22일 한 경제지에 '양심과 사죄, 그리고 기업지배권의 승계'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것을 두고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양 위원장은 칼럼에서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언급하며 "이 부회장 또는 삼성은 그 승계와 관련하여 현재 진행 중인 형사사건 등을 포함하여 무슨 불법한 행위를 스스로 선택하여 저질렀으므로 사죄에 값하는 무엇이라도 있다는 것인가"라고 말했습니다.

또 "아버지가 기업지배권을 자식에게 물려주려고 범죄가 아닌 방도를 취한 것에 대하여 승계자가 공개적으로 사죄를 해야 하는가"라는 언급도 했습니다.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및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이 부회장을 두둔하는 관점이 담겼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양 위원장의 과거 재판 이력도 논란을 더하고 있습니다.

양 위원장은 대법관 시절인 지난 2009년 5월 29일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사건 대법원 전원합의체 선고에서 무죄 취지로 다수의견을 냈습니다.

당시 사건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양 위원장은 같은 날 이 부회장에게 에버랜드 CB를 헐값에 넘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건희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대법원 2부(주심 김지형 대법관)의 재판장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력을 두고 시민단체에서는 양 위원장이 스스로 회피 신청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참여연대는 지난 12일 낸 논평에서 "양 위원장이 수사심의위에 참여한다면, 결과와 무관하게 또 다른 부적절한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수사심의위 규정상 위원장은 회의를 주재하되, 질문이나 표결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다만 검찰과 삼성 측에서 낼 의견서 분량을 조정하거나 수사심의위원들이 회의 당일 의견서를 검토하는 시간을 정하는 등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현재 검찰이나 삼성 측은 양 위원장에 대한 기피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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