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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탈북민 후원 논란…민변 "윤미향 당선인 남편 개인 후원"

김복동 할머니 빈소에 조화 보낸 중국의 북한음식점 탈북 종업원 (사진=연합뉴스)
2016년 집단 탈북한 북한식당 지배인 허강일 씨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현 정의연)로부터 금전 후원을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허 씨는 정대협이 민변을 통해 자신을 후원했다고 주장했지만, 민변 측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 남편이 개인 후원자 가운데 한 명이었을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윤 당선인 부부 등이 월북 권유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다만 허 씨가 이들과 만나기 전부터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공공연히 말했기에 의문점이 남습니다.

● 月 50만원 후원금 출처 놓고 주장 엇갈려…민변 "허 씨가 먼저 금전 요구"

허 씨와 탈북한 북한식당 종업원 일부는 매달 30만∼50만 원을 장경욱 민변 변호사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 변호사는 민변의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 탈북 의혹사건 대응 TF를 이끌었습니다.

장 변호사는 21일 통화에서 "허 씨가 먼저 돈을 빌려달라고 했고, 민변의 장기과제인 피해자 지원이 잘되지 않아 내가 허 씨에는 50만 원, 종업원에는 30만 원을 줬다"며 "사실상 내 돈"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후원금은 정대협이 아닌 윤 당선인 남편인 김삼석 씨(이하 김 씨)를 비롯해 3∼4명으로부터 개인적으로 후원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제가 지원하는 사람이 늘면서 (금전적) 어려움이 생기자 주변에 후원을 요청했고 김씨 등을 비롯해 3∼4명이 개인적으로 일부를 도와준 것"이라며 "이를 정대협 돈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현재 한국을 떠나 호주에서 거주하고 있는 허 씨는 연합뉴스TV와의 통화에서 "내가 먼저 도움 요청한 것이 아니다"라며 "장 변호사가 먼저 후원자들이 후원해주고 싶어한다고 해서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 허강일, 윤 씨 부부 만나기 전부터 "처벌받더라고 돌아가겠다" 밝혀

윤 당선인의 남편이 허 씨에게 월북 권유를 했는지도 논란거리입니다.

허 씨는 연합뉴스TV와의 통화에서 "재작년(2018년) 12월에 윤미향 당선인 남편과 안성 쉼터에서 시간을 보냈다"며 "안성 쉼터에서 묵은 뒤 양심수후원회라는 사람들과 강원도 고성으로 갔는데 '이제라도 돌아가면 가족 살릴 수 있지 않겠느냐'고 회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2016년 탈북한 허 씨는 윤 당선인 부부를 만나기 이전부터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향을 강하게 드러낸 바 있습니다.
북한식당 탈북 종업원 동료들 (사진=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탈북 의혹사건 대응 태스크포스' 제공, 연합뉴스)
허 씨는 2018년 7월 인터뷰에서 "나는 북한으로 가서 처벌받더라도 고향에 돌아가겠다"며 "현재 연락을 주고받는 여종업원 일부도 모두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인터뷰 시점은 윤 당선인 부부와 허 씨가 처음 만난 2018년 10월보다 앞섭니다.

따라서 김 씨가 북한으로 갈 생각이 전혀 없는 허 씨를 회유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 변호사는 월북 권유는 사실이 아니라며 "원상회복이나 북송 이야기는 (민변이) 통상 하는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월북 권유라고 볼 수 있느냐"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허 씨 등은 고성 방문 이후에도 정의연과 지속해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허 씨와 종업원 등은 2019년 1월 고(故) 김복동 할머니 빈소에는 조화를 보내고 조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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