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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3층 높이'로 쌓인 퇴적물…용연 계곡에 무슨 일이?

<앵커>

용연 계곡에 퇴적물이 산더미처럼 쌓이면서 수중 생태계도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탑동 해안에 방파제가 만들어지면서 조류가 바뀐 게 원인으로 추정되고 큰비가 오면 홍수 피해도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연선 기자입니다.

<기자>

용연다리 일대에 건물 3층 높이 만큼 퇴적물이 쌓여 있습니다.

수면 아래는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흙과 모래가 섞인 퇴적물이 한가득입니다.

해초는 찾아보기 힘들고 일부에서는 백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커다란 바위 윗부분만 보일 정도로 퇴적물이 쌓여 있습니다.

퇴적물 깊이를 재보니 족히 1m는 됩니다.

이렇게 쌓인 퇴적물로 용연 일대 수심까지 낮아지고 있습니다.

[김인규/제주시 용담2동 서한두기 주민 : 미역, 톳 이런 게 굉장히 많은 곳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그걸 찾아볼 수가 없다는 말이에요.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모든 게….]

지난 2018년 탑동 앞바다에 방파제가 설치되면서 용연 일대 해류 흐름이 바뀌고 퇴적 현상이 더 심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천 상류에서 빗물에 쓸려내려온 흙이 동쪽 바다로 퍼져나가야 하는데, 방파제가 생기면서 물길이 끊겨 버린 것입니다.

여기에다 용연 하류 서쪽에서 들어오는 와류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한천을 따라 쓸려 내려온 흙과 탑동 앞바다 공사현장 모래들이 계속 쌓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남형/제주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구조물이 만들어져서 그거에 영향이 있어서 퇴적이 더 심화되지 않았나라고 추정할 수 있죠. 없던 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해서….]

하천 하류가 퇴적물 때문에 막히면서 폭우가 쏟아질 경우 홍수 피해까지 우려됩니다.

[박창열/제주연구원 공학박사 : 지역에 홍수 재해라든지 주택가에 내수침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밀조사라든지 이런 것들을 추가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용연 수중 생태계가 변하고, 재해 위험까지 제기되고 있어 원인 조사와 후속 대책이 시급히 요구됩니다.

(화면제공 : 김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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