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Pick] 코로나19 비웃었던 美 남성…"아내가 위험해요" 뒤늦은 눈물

[Pick] 코로나19 비웃었던 美 남성…"아내가 위험해요" 뒤늦은 눈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가짜'라며 비웃었던 미국의 한 남성이 자신과 아내가 감염되고서야 후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9일 WPTV 등 외신들은 SNS에 방역 당국의 지침을 깔보는 게시물을 여러 차례 올렸던 플로리다의 카풀 운전사 브라이언 히친스 씨가 결국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 SBS 보이스(Voice)로 들어보세요.

히친스 씨는 지난 3월부터 4월 초까지 꾸준히 자신의 SNS에 "코로나19는 심각하지 않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는 "바이러스가 아무리 위험해진다고 해도 나는 신이 더 위대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전혀 두렵지 않다"고 자신했고, "마스크와 장갑을 끼는 사람들은 '히스테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비웃었던 美 남성…'아내가 위험해요

그런데 지난달 19일 히친스 씨가 올린 글에서는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가 묻어났습니다. "일주일 넘게 몸이 안 좋아 집에만 있다. 아내와 나 모두 아프다. 힘이 하나도 없고 잠만 자고 싶다"는 침울한 내용이었던 겁니다. 다음날 히친스 씨와 그의 아내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란히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투병 3주째였던 지난 12일 히친스 씨는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짜라고 믿고 있고 나도 한때는 그랬다"는 말로 시작하는 긴 글을 게시했습니다. 태도를 180도 바꾼 그는 "제발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의 말을 듣고 마스크를 착용하라. 그것이 재난 상황에서 지혜로운 사람들이 대처하는 방식이다"라고 사람들에게 호소했습니다.

히친스 씨는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증세를 보일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그의 아내는 산소호흡기를 달 정도로 상태가 악화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히친스 씨는 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병원에 들어온 뒤 중환자실에 있는 아내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며 울먹였습니다.

코로나19 비웃었던 美 남성…'아내가 위험해요

그는 "돌이켜 보면 처음부터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그러지 않은 대가를 이렇게 치르는 것 같다"며 "사람들이 나처럼 어리석은 생각으로 같은 비극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후회했습니다. 그는 이제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WPTV News' 유튜브, 'Brian Lee Hitchens' 페이스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