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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홍콩 시위의 맛"…목을 찌르는 '최루 가스' 아이스크림 등장

[Pick] "홍콩 시위의 맛"…목을 찌르는 '최루 가스' 아이스크림 등장
먹자마자 목이 메는 '최루 가스 맛' 아이스크림이 홍콩에 등장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5일 글로벌뉴스 등 외신들은 홍콩 취안완에 자리한 한 아이스크림 가게가 '최루 가스'의 맛을 그대로 구현해낸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메뉴로 내놨다고 보도했습니다.

'홍콩 시위의 맛

가게 주인 와 청 씨는 최루 가스를 연상시키는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재료로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고추냉이, 겨자 등 맵고 톡 쏘는 재료라면 모두 시도해 본 청 씨는 '통후추'의 맛이 최루 가스와 가장 흡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청 씨는 통후추를 볶은 뒤 잘 갈아서 이탈리아 정통 방식으로 만든 젤라토에 섞는 것이 맛의 비법이라며 "처음에는 약간 매운 정도지만 뒷맛이 정말 강렬하다. 목을 찌르는 듯한 느낌이 최루 가스를 마셨을 때와 똑같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먹은 손님 아니타 웡 씨도 "먹자마자 물을 아주 많이 마시고 싶어진다"며 놀라워했습니다.

'홍콩 시위의 맛 (사진=연합뉴스)

청 씨와 손님들이 '최루 가스 맛'에 공감할 수 있는 건 지난해 6월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에서 진압 경찰이 사용한 최루탄에 당한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홍콩 역사상 처음으로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 가스를 사용했던 경찰은 무려 1만 2천 발 이상의 최루탄을 쏘았습니다.

특히 경찰은 식당과 가정집이 모여있는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최루 가스를 사용했고, 최루탄을 사람에게 조준하고 맞혀 큰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또 최루 가스에 노출된 시민들은 이후 피부병, 각혈, 생리불순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사이안화물과 다이옥신 등 유독 성분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청 씨는 "코로나19로 시위는 무산됐지만,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 있었고 또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기억했으면 한다"며 최루 가스 아이스크림을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로 잠시 영업을 중지했다가 최근 다시 문을 연 가게에는 특별한 아이스크림으로 시위를 기억하고자 하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연합뉴스, 'Ruptly'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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