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개코'로 코로나19 잡는다?…"바이러스 검진 방법의 혁명"

영국에서는 개가 '후각'을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지하도록 하는 연구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7일 가디언 등 외신들은 런던 대학 보건열대의학원 연구진이 의료탐지견을 훈련해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기 전 환자를 가려낼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개들을 의료탐지견으로 훈련시킨 뒤 냄새를 이용해 질환을 찾아내도록 하는 방법은 전립선암 등 일부 암 질환, 말라리아, 파킨슨병에서 이미 성공적으로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의료탐지견을 이용한 '질병 찾기'가 실제 효과를 발휘하자, 연구진은 코로나19 방역에도 의료탐지견의 후각을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는 의료탐지견은 래브라도와 코커스패니얼 품종 등으로 모두 6마리입니다. 이 개들은 먼저 런던의 여러 병원에서 제공한 코로나19 환자 '체취 샘플'의 냄새를 맡고, 그 다음 무작위로 놓인 샘플 여러 개 중 코로나19 환자의 샘플을 냄새만으로 찾아내는 훈련을 받게 됩니다. 훈련을 마친 의료탐지견들은 한 시간에 최대 250명의 환자를 '검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연구 방법은 호흡기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서 체취의 변화가 나타난다는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탄생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제임스 로건 교수는 "성공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바이러스를 가려내는 방식에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며 "훨씬 많은 사람을 바이러스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연구 사업의 가치를 인정한 영국 정부는 5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7억 5천만 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지원했습니다. 연구진은 "의료탐지견들은 머지않아 코로나19의 '냄새'를 분별해내는 방법을 배운 뒤 의료 현장에서 실전 훈련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Medical Detection Dogs'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