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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당한 돈 내기로 합의" vs "방위비 협상 중"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한국이 상당한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걸 기정사실인 것처럼 말하면서 우리를 다시 압박한 건데 이에 우리 정부는 합의한 바 없다, 여론전이다, 이렇게 일축하면서도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하는 분위기입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기자회견을 하던 트럼프 미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 현안 질문에 "미국이 아무 이유 없이 보호해온 부유한 나라들"이 있다며 대뜸 한국을 거론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한국이 상당한 돈을 미국에 지불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증액에 합의했다는 식의 트럼프 발언은 지난달 29일에 이어 두 번째인데 특유의 과장 화법으로 기정사실화하는 압박 전략으로 보입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도 50% 가까이 올리는 13억 달러가 미국 요구안이 맞다며 이례적으로 한국 언론에 확인해 주는 등 일종의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협상은 진행 중", "합의된 게 없다"고 강조했고,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여론전일 뿐이다, 국가 간 협상 기술이 아니라는 냉소적인 반응과 함께 한미 실무선에서 정리됐던 13퍼센트 안을 거부해 협상을 꼬이게 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외교부는 미국의 13억 달러 안이 전해진 어제부터 추가 양보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인철/외교부 대변인 (어제) : (협상 결과를) 수용할 수 있으려면 협상 결과가 어느 쪽이 보기에도 합리적이고 공평해야 합니다.]

이런 강경 기류 속에서도 미국이 관세 등 경제 사안으로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경우의 수에도 대비하는 분위기가 읽힙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이승진, CG : 서현중·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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