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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분담금 올리기로"…트럼프, 또 증액 기정사실화

<앵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한국이 상당한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에도 똑같은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증액을 기정 사실화해 우리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워싱턴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8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꺼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그동안 우방과 적에 의해 이용당해왔다며, 미국이 다른 나라들을 지켜주면 해당 국가들은 분담금을 내 미국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대뜸 한국이 분담금을 올리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한국이 상당한 돈을 미국에 지불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에도 한국이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지만, 청와대는 합의한 게 없다며 반박했습니다.

지난 3월 말 한미 방위비 협상단이 작년보다 13% 정도 오른 수준의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한 뒤, 미국 측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공개적으로 분담금 인상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늘 발언도 협상이 중단된 상황에서 압박을 이어가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최근 미국은 한국에 13억 달러, 약 1조 5천900억 원 수준의 분담금을 제안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인상률로 보면 49% 정도로 잠정 합의안 13%와는 차이가 큽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협상 결과는 어느 쪽이 보기에도 합리적이고 공평해야 한다며 미국의 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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