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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바뀌면 안 해도 그만…이재용 믿을 수 없다"

<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문에 대해서 고공농성 중인 삼성해직노동자 김용희 씨가 알맹이 빠진 사과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도 자세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25미터 철탑 위에서 330일 넘게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는 아직 삼성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김 씨는 S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종식을 선언하긴 했지만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김용희/삼성 해고노동자 : '노조 활동 방해를 한다면 임직원 전원에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문책하겠다.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라고 부회장이 어떤 의지를 가지고 발표를 했었어야 하는데 알맹이는 쏙 빠지고 겉으로만, 말로만, 언제든지 마음만 바뀌면 안 해도 그만이잖아요.]

삼성 관계사 사옥 앞에선 시민단체의 규탄 집회가 계속됐습니다.

[집회 참가자 : 피해자가 이렇게 고통받고 있고 그 사과를 전혀 사과라고 인정하지 않는데 종이 하나 읽고 면죄부를 받는단 말입니까?]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권고했던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도 회의를 열었습니다.

위원회는 이 부회장이 직접 사과에 나서 준법 실현 의지를 밝힌 점은 의미 있게 평가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자세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삼성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위원회의 주문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7개 관계사는 조만간 실천 내용을 담은 로드맵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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