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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보고 있나 ESPN'…한화, 11년 만의 개막전 승리 원동력은 해외 언론?

[취재파일] '보고 있나 ESPN'…한화, 11년 만의 개막전 승리 원동력은 해외 언론?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어제(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시즌 KBO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SK 와이번스를 3대 0으로 제압했습니다. 한화는 개막전 9연패 사슬을 끊었고,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시즌 첫날 웃었습니다.

선발투수 서폴드의 투구가 눈부셨습니다. 서폴드는 7회 투아웃까지 SK 타선을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퍼펙트 투구를 펼쳤습니다. 이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개막전 완봉승은 2005년 배영수 이후 15년 만이자 역대 9번째인데, 외국인 투수로는 사상 처음입니다.

한화 타선은 3득점으로 서폴드를 지원했습니다. 2회 송광민이 2루타를 때려내자 김태균이 깨끗한 1타점 좌전 안타로 결승타를 올렸습니다. 이어 7회 부상에서 돌아온 하주석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쐐기를 박았습니다. 여기에 새롭게 합류한 외야수 정진호의 멋진 다이빙 캐치 등 야수진이 든든한 수비로 서폴드를 도왔습니다.

경기를 마친 뒤 만난 김태균은 먼저 "언제 개막할지 모를 정도로 준비만 해왔는데,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해주신 의료진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개막을 하고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거 같다"며 의료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첫 무관중으로 열렸지만 "연습 경기할 때보다는 아무래도 정규시즌이기 때문에 집중이 더 됐다. 스피커로 응원 소리도 들리더라. 정규시즌 느낌이 좀 났다"고 덧붙였습니다.

2020시즌 1호 타점을 기록한 한화 김태균 (사진=연합뉴스)

한화는 개막을 앞두고 가진 연습경기에서 2무 4패로 1승도 얻지 못했습니다. 김태균은 "캠프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선수들이 스트레스받고 힘들어했던 거 같다"며 "정규시즌과 연습경기는 분명히 다르니까. 정규시즌 들어가면 다른 모습 보일 거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외 언론, ESPN을 언급했습니다.

미국 최대 스포츠채널 ESPN은 올 시즌 KBO리그를 매일 한 경기씩 생중계합니다. 코로나19로 미국의 모든 스포츠가 멈추자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한국 프로야구에 관심을 보였고, 개막 하루 전날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중계를 앞둔 ESPN은 KBO리그를 소개하면서 10개 구단을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순위를 매겼는데, 한화는 최하위를 예상했습니다.

사진=ESPN 홈페이지 캡처


이 예상이 한화 선수단을 자극했습니다. 김태균은 "국내 언론도 그렇지만, 외신에서도 한화가 꼴찌를 할 거라고 예상하더라. 선수들이 개막전 시작을 앞두고 그 이야기를 하면서 '예상을 뒤집어 보자'고 이야기했다. 우리 한화가 그렇게 약팀이 아니라는 걸 외신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SPN은 '한화 팬들은 점수와 상관없이 남은 경기를 버티면서 보는 것으로 유명하다'도 소개했습니다. 김태균도 무관중 경기가 조속히 종료돼 열정적인 팬들을 빨리 만나기를 고대했습니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팬들에 대한 소중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끝날 때 웃을 수 있는 야구를 꿈꾸고 있다. 무관중 경기를 하면서 팬들의 함성이 얼마나 소중하고 그리운지 느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SPN의 한화 소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Hanwha Eagles: The Eagles boast one of the most passionate fan bases in the entire KBO despite a franchise history with few bright spots, with the team's lone Korean Series championship coming in 1999, following their introduction in 1986. The Eagles are the lovable losers of the league, similar to the Chicago Cubs during the Curse of the Billy Goat era. Although spectators won't be allowed for games. Eagles fans have a reputation for staying the entire game regardless of the score. The team's farm system is regarded as one of the worst in the league, and the roster is filled with aging veterans and inexperienced young players.

1986년에 시작해 1999년 한 차례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한화는 구단 역사에서 밝은 순간은 적지만 가장 열정적인 팬을 보유한 팀입니다. 이글스는 사랑스러운 패배자들인데, 염소의 저주에 시달리던 시카고 컵스와 비슷합니다. 이글스 팬들은 점수에 상관없이 경기를 끝까지 관람하기로 유명합니다. 선수단 풀은 리그 최악으로 평가받는데, 선수단 명단은 나이 든 베테랑과 경험 없는 어린 선수로 채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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