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남과 나눠 쓰기 꺼림칙" 공유경제까지 흔든 코로나

<앵커>

다른 사람들과 자동차 또는 공간 등을 나눠 쓰는 공유 경제가 코로나19 여파로 위기에 내몰렸다는 얘기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희 SBS가 카드 결제 내역을 조사해봤더니, 실제로 시장의 변화가 뚜렸했습니다.

권애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6살 대학생 염동욱 씨는 지난 3년간, 2개의 앱을 번갈아 사용하며 꾸준히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염 씨의 공유차량 탑승 기록은 넉 달 넘게 멈춰 있습니다.

[염동욱/'공유차량' 이용자 : 돌아다니는 일이 많이 줄어든 게 첫 번째인 것 같고, (차량을 공유하기가) 좀 거리껴지는 게 있긴 하죠. 어떤 사람이 탔었는지도 모르고, 손잡이도 계속 잡아야 하잖아요.]

SBS가 현대카드에 의뢰해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해 온 각종 서비스 앱들의 결제건수 4년 치를 분석해 봤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차를 빌려 쓰는 차량 공유 서비스, 가사도우미를 그때그때 매칭 받는 이른바 '플랫폼 노동' 서비스는 이용 건수가 정체되거나 결제가 아예 감소한 반면, 원격으로 맡긴 음식과 세탁물을 배달받는 서비스는 탄력이 더욱 붙었습니다.

물건이나 공간, 때로는 누군가의 노동을 남들과 나눠 쓰는 이른바 '공유경제' 서비스 가운데, '언택트'가 결합될 수 없는 방식은 된서리를 맞은 겁니다.

밀폐된 공간이나 근거리 노동을 공유하는 방식일수록 외면받고 있습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은 사무실 공유의 선두주자 위워크에 최근 3조 6천억 원을 추가로 공개 투자하려다 철회했고, 숙박 공유 에어비엔비, 차량 공유 우버 같은 서비스도 이용자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더라도 공유경제가 다시 흥하긴 어렵다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