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핵심 2인' 같은 빌라서 검거…수사 급물살 전망

<앵커>

라임 펀드 환매 중단 사태 핵심 인물인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어젯(23일)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펀드 부실 운용 의혹과 힘께 사건 무마를 위한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걸로 전망됩니다.

정윤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남부경찰청은 어제저녁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은신 중이던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을 전격 체포했습니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펀드 운용과 기획을 주도하고 1조 6천억 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핵심 인물로, 지난해 구속영장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5개월 동안 도주 행각을 벌여 왔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 전 부사장이 은신해있던 빌라에 함께 숨어 있던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펀드 판매 실무자로 알려진 심 모 씨도 붙잡았습니다.

김 회장은 앞서 지난해 12월 말 버스 회사인 수원여객에서 161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역시 영장심사에 불응한 뒤 4개월 가까이 도피해 왔습니다.

경찰은 전문검거팀 20여 명을 구성해 며칠간 잠복하다 어제저녁 검거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이 전 부사장과 김 회장은 체포 과정에서 강하게 저항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SBS가 보도한 녹취 파일에서 라임 사태를 해결할 '회장님'으로 등장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인물입니다.

김 회장은 이후 구속된 김 모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5천만 원 가까운 뇌물을 주고 라임에 대한 금감원 검사 관련 정보를 받았다는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구체적인 도피 과정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검찰로 신병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 2명이 검거되면서 라임 펀드 부실 운용 의혹과 사건 무마를 위한 검찰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도 급물살을 탈 걸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