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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16)…4월 22일 안방 1열 공연 총정리

니진스키를 기리며…존 노이마이어의 '아르미드의 별장/제전'

[취재파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16)…4월 22일 안방 1열 공연 총정리
안녕하세요. SBS 공연 담당 기자 김수현입니다.

4월 22일 수요일. 온라인 무료 공연 소개 시리즈, 16번째 글입니다.

해외 예술단체의 온라인 공연들 중에 대사가 있는 장르는 대개 영어 자막으로 감상하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언어가 다른 데서 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음악이나 무용 장르는 그런 어려움 없이 감상할 수 있죠. 저도 그래서 요즘 발레나 현대무용 공연을 많이 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래서 빈 국립 오페라극장이 올리는 발레 공연 실황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오늘 빈 국립 오페라극장은 발레 '아르미드의 별장'(영어로는 'Pavilion', 즉 '파빌리온'인데 번역은 '별장' '집' 혹은 '관'이 혼용되고 있습니다)과 '제전' 실황을 선보입니다. '아르미드의 별장'은 러시아 무용가 미하일 포킨이 니콜라이 체레프닌의 음악에 안무해 1907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했던 발레입니다. 당시엔 러시아 황실 발레단 소속이던 안나 파블로바, 바슬라프 니진스키 등이 출연했죠. 1909년, 러시아 출신의 '세기의 흥행사' 디아길레프는 자신이 창단한 '발레 뤼스('러시아 발레단'이라는 뜻) 파리 공연에서 이 작품을 선보여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파리 공연에도 출연했던 니진스키는 엄청난 도약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고 합니다.

'아르미드의 별장'은 프랑스의 소설가 테오필 고티에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따왔습니다. 폭풍우 속에 신비로운 아르미드의 별장으로 피신한 귀족이, 태피스트리에 그려진 아름다운 여인의 초상을 보고 이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꿈을 꿨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이 여성의 스카프만 손에 들려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소개되는 '아르미드의 별장'은 이 작품의 파리 초연 100년 후,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가 니진스키를 기리며 새롭게 안무한 작품으로, 2017년 빈 국립발레단이 공연한 실황입니다.
<아르미드의 별장 | 제전 공연 트레일러 영상>

'제전' 은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 '봄의 제전'에 존 노이마이어가 1972년, 프랑크푸르트 발레단을 위해 안무한 작품인데요, 존 노이마이어는 프랑크푸르트 발레단장을 거쳐 1973년 함부르크 발레단 초대단장 겸 상임안무가로 취임해 지금까지 함부르크 발레단을 이끌며 세계 메이저 발레단으로 올려놓은 미국 출신 천재 안무가입니다. 그가 안무한 수많은 작품 중에는 강수진의 출연으로 인상 깊은 '카멜리아 레이디'도 있습니다.

'봄의 제전' 역시 니진스키의 이름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는 작품입니다. 어제도 국립현대무용단의 '봄의 제전' 소개하면서 말씀드렸는데, 다시 한번 간단히 설명드리자면요, '봄의 제전'은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에 니진스키가 안무해 발레 뤼스가 1913년에 초연했습니다. 이 공연은 20세기 예술사에 '사건'으로 기록됐는데요, 음악도, 내용도, 안무도, 당시로서는 너무 앞서갔던 터라, 충격받은 관객들이 소란을 피워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진 겁니다.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은 폭발하는 불협화음과 복잡하고 거친 리듬, 강렬한 생명력으로 충만했고, 내용은 산 제물을 바치는 원시 종교의 의식을 다뤘습니다. 니진스키의 안무 역시 우아하고 세련된 발레와는 거리가 멀어,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 충만했습니다. 초연 당시 엄청난 스캔들을 일으켰던 '봄의 제전'은 그러나 점차 그 혁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니진스키가 안무한 발레의 원형은 남아있지 않지만, 많은 현대의 안무가들이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에 안무한 새로운 '봄의 제전'을 내놓고 있고, 존 노이마이어의 '제전' 역시 그중 하나입니다. 어제 안성수 안무의 '봄의 제전'을 보신 분들이라면, 이 작품과 비교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오늘 처음 소개되는 작품은 아니지만, 영국 로열 오페라단 유튜브에 올라있는 작품들 눈여겨보시면 좋겠습니다. 발레 '피터와 늑대'는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에 맞춰 안무한 발레입니다. 플루트는 새, 피터는 현악, 이런 식으로 캐릭터를 악기 소리로 표현해서 자연스럽게 오케스트라 음악에 친숙해질 수 있죠. 발레 학교 어린이 무용수들의 춤과 연기가 활기차고 캐릭터가 귀엽습니다. 길지 않은 작품으로 어린이들과 함께 볼 만합니다. 카프카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발레 '변신'도 관심이 가고요, '아시스와 갈라테아'나 '코지 판 투테' 역시 아직 공개 기간이 남아 있으니 여유 있게 보셔도 좋겠습니다.

아래 온라인 공연 리스트와 영상 링크 정리했습니다. 오늘 처음 공개되는 공연은 굵은 글자로 표시합니다. 시각은 한국 기준입니다. 파트1은 국내 공연, 파트 2는 해외 공연, 파트 3는 정기적으로 새로운 공연 영상을 업로드하는 국내외 기관들 목록입니다. 제가 모든 온라인 공연을 다 소개할 수는 없으니 혹시 빠진 게 있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4월 22일 (수)>

PART 1
[▶국립극장 온라인 상영회]
국립관현악단 '격格, 한국의 멋'(~4/24)

[▶국립오페라단집콕오페라]
오페라 리골레토(~4/26)

[▶남산예술센터 NFLIX 상영회 | 스팍TV 유튜브] [▶스팍TV 네이버TV]
연극 '7번 국도' (~오늘 밤 10시)


PART 2
[▶영국 국립극장 NationalTheaterHome]
연극 '보물섬'(~4/23)

[▶영국 글로브극장 Watch]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5/3)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Nightly Opera Streams]
오페라 '토스카'(오전 8시 반부터 23시간)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 OurHouseToYourHouse]
발레 피터와 늑대(~4/26)
헨델 오페라 '아시스와 갈라테아(~5/3)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5/10)
로열 발레단, 아서 피타 안무 '변신 Metamorphosis'(~5/17)

[▶빈 국립오페라 데일리 라이브]
존 노이마이어 안무 'Le Pavillon D'Armide'/Le Sacre 아르미드의 별장/제전' (오전 9시부터 24시간)
회원 가입 후 무료 관람. 스트리밍 개시부터 24시간 공개

[▶볼쇼이 온라인]
Bach in the Church at Home 볼쇼이 오페라 신예 솔리스트와 연수단원 & 볼쇼이 극장 오케스트라 솔리스트 콘서트(새벽 1시부터 24시간)


PART 3
[▶KBS교향악단 디지털K홀]
수금 저녁 8시 업로드 후 계속 공개

[▶코리안 심포니 내 손안의 콘서트]
금요일 저녁 7시 업로드 후 계속 공개

[▶봄아트프로젝트 방구석클래식]
음악가 라이브 수시 업로드. 이후 계속 공개

[▶뉴욕필하모닉 NYPhil Plays On]
스트리밍 후 일정 시간 공개

[▶베를린 필하모닉 Digital Concerthall]
*회원 가입 후 30일간 디지털 공연 아카이브 무료 관람

[▶로열콘세르트허바우 라이브]
월수금 밤 11시 공연 실황 스트리밍 후 일정 시간 공개

[▶런던 심포니 Always Playing]
월토 새벽 3시반 공연 실황 스트리밍. 24시간 공개

[▶태양의서커스 Cirqueconnect]
토요일 새벽 5시 새 공연 영상 공개. 이전 영상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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