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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화스와프' 약발 통한 시장…변동성은 여전

<앵커>

국내 증시가 오늘(20일) 오랜만에 올랐습니다. 어젯밤 우리와 미국이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300억 달러 규모로 맺은 적이 있었고,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통화스와프는 두 나라가 정해 놓은 규모 안에서 미리 약속한 환율로 돈을 바꾸는 것인데, 달러 구하는 것이 어려운 지금 우리로선 달러를 더 확보하는 효과가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원·달러 환율은 내려가고 증시는 올랐는데, 이 흐름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박찬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 초반부터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꾸준히 내리자 은행 외환거래실에는 주문이 빗발쳤습니다.

[20만 달러 주문이요. 1,246.6원에!]

결국 원·달러 환율은 39.2원 내린 1,246.5원에 마감했습니다.

어제 상승분을 고스란히 되돌렸습니다.

[김용진/산업은행 외환거래팀 차장 : (한미가 합의한 통화스와프는) 충분히 큰 규모라고 봅니다. 시장 안전판 역할을 하면서 달러 유동성 감소에 대한 우려가 좀 줄어들면서 달러를 매도한 것 같습니다.]

아직 통화스와프를 통한 달러 공급이 이뤄지기 전이지만 시장의 불안 심리가 꽤 가라앉은 것입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국내 외환시장의 불안을 완화하는 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증시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7거래일째 급락을 거듭하던 코스피도 큰 폭으로 반등했습니다.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가 6천억 원 가까이 순매도한 가운데서도 7.44%나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9.2% 상승했습니다.

장 중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선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프로그램 매수 호가가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달러 수급, 나아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언제든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통화스와프 외에도 단기적인 외화 조달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추가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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