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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는 재택근무 없어요"…새벽 달리는 '6411번 버스'

<앵커>

코로나19 이후 일상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서민들 삶도 더 팍팍해졌는데, 저희 취재진이 서민들의 새벽 출근 버스로 잘 알려진 6411번 버스 첫차를 타고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소독과 점검으로 6411번 버스의 새벽이 시작됩니다.

정각 4시, 첫 승객을 태운 버스 2대가 함께 출발합니다.

6411 새벽 출근길

[안녕하세요.]

구로구를 출발해 영등포구를 거쳐 강남구까지 가는 길.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더 타요 사람이 여기서?) 지금 계속 타잖아요.]

승객 대부분은 첫차가 조금만 더 이르길 바라는 노동자들입니다.

[청소 노동자/6411번 버스 승객 : (필요한 건) 차 빨리 오는 거. 첫차 빨리 좀 시간 좀 당겨 주는 거. (출근이) 저는 4시 40분이에요.]

재택근무가 늘어난 요즘이지만 이들에게는 먼 나라 얘기입니다.

[유영순/6411번 버스 승객 : (다른 회사에 일하는 직원들은 재택근무하고 그러잖아요.) 이 청소는 그런 건 없어요. 일단은 해야 되니까.]

소독과 청소가 중요해진 만큼 일은 더 힘들어졌습니다.

[권명옥/6411번 버스 승객 : 소독을 자주자주 해야 되고 항상 화장실 청소 같은 거 락스로, 그거는 기본 하루에 세 번은 해줘야 되니까 엄청 신경 써요.]

[청소 노동자/6411번 버스 승객 : 일하는 데도 막 도시락을 다 시켜 먹어. (그동안은) 나가서 먹다가. (재활용하려면) 그러니까 도시락도 다 설거지해서 버려야 돼요.]

음료나 식품 배달을 위해 직접 건물 안을 드나들 수 없게 된 점도 어려움을 더했습니다.

[식품 배달 노동자/6411번 버스 승객 : (회사마다) 이달부터 많이 심하게 들어가는 걸 통제하는 데도 있고 그래서. 아무래도 힘든 사람이 더 힘든 거 같아요.]

혹시 마주치는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 봐, 마스크는 꼭 쓰고 장갑 위에도 손 소독제를 뿌립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 팍팍한 삶에 무게를 더한 코로나19를 이기기 위해 이들의 하루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시작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이승진, CG : 홍성용·송경혜,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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