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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문 열기도 전 긴 줄…"단골 못 챙겨주냐" 항의도

<앵커>

약국마다 늘어선 마스크 사려는 줄, 이제 어느새 익숙한 풍경이 됐는데요, 공적 마스크 공급 최전선에 있는 약사들의 고충은 상당하다고 합니다.

정다은 기자가 약국의 하루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트기가 무섭게 약사 고우영 씨가 일찌감치 출근길에 오릅니다.

약국 문 열기도 전에, 길게 늘어선 마스크 줄을 보니 마음이 급합니다.

[고우영/약사 : (벌써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 있네요.) 그래도 이게 많이 줄어든 거지, (원래) 더 많습니다.]

서둘러 문을 열고, 고객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줍니다.

무작정 몇 시간씩 기다리게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고우영/약사 : 배달해주시는 분들 시간, 상황에 따라 달라서 약사들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약국에 손님이 한 100명이 넘게 서 있으면 얼마나 복잡하겠습니까.]

잠시 숨을 돌리나 싶었지만, 마스크를 찾는 전화벨이 쉴 새 없이 울려 댑니다.

[고우영/약사 : 네, 빨리 나오세요. 지금 (번호표) 76번이니까.]

오늘 물량은 일찌감치 동났지만, 혹시나 하며 찾아오는 발길은 끊이지 않습니다.

마스크 재고량 알려주는 앱이 활용되면서 상황은 나아졌지만, 정보 시차로 인한 불편도 발생합니다.

[고우영/약사 : (앱에는 여기 30개 남아 있는 걸로 되어 있는데.) 그게 지금 잘못돼 있는 것 같아요.]

손님들의 항의를 받을 때가 가장 힘든 순간입니다.

[고우영/약사 : 아는 사람만 주지 않느냐, 단골인데도 그런 걸 못 챙겨주느냐 이럴 때가 마음이 굉장히 아픕니다.]

밥 먹을 시간도 빠듯해 요즘 점심은 늘 배달음식입니다.

[고우영/약사 : (밥 먹다) 손님을 받고 또 와서 먹고…]

고 씨 같은 나홀로 약사를 위해 사회복무요원들이 지원에 나섰습니다.

[김성민/약사 : 다른 업무는 사실 거의 포기를 하고 있죠. 매출이 30~40%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국회에선 약국의 손실을 정부가 보상해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정부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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