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피드스케이팅 기대주 19살 정재원 선수가 월드컵파이널 매스스타트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평창올림픽 때는 페이스메이커의 설움을 겪었는데 이젠 세계 최강이 됐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정재원은 막판까지 중하위권 그룹에서 힘을 아끼며 때를 기다렸습니다.
3바퀴를 남기고 네덜란드의 베르흐스마가 선두로 나서며 속도를 높이자 추격을 시작했고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믿기 어려운 역전쇼를 펼쳤습니다.
마지막 코너를 2위로 돈 뒤 직선 구간에서 혼신의 스퍼트를 펼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0.06초 차 짜릿한 역전극이었습니다.
정재원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생애 첫 정상에 오르며 세계랭킹을 3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매번 2등, 3등만 해서 1등 자리에 꼭 서보고 싶었었고, 그 어느 때보다도 기쁘고 짜릿했던 것 같아요.]
말 그대로 '한풀이' 우승이었습니다.
17살이던 2년 전 평창올림픽에서 이승훈의 레이스를 돕는 '페이스메이커'로 나섰던 정재원은 선배의 금메달을 위해 자신의 레이스를 사실상 포기하는 이른바 '바람막이'의 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후 2년간 국제대회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에 그치며 정상 문턱에서 멈췄지만 월드컵 파이널 우승으로 '페이스메이커' 꼬리표를 떼고 화려하게 날아올랐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