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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반중 언론사주 '지미 라이' 자택서 체포

코로나19 방역으로 홍콩 전역도 비상인데, 경찰들이 개인 자택에 들이닥칩니다.

안에 있던 남성은 어딘가에 전화를 한 뒤 순순히 호송차에 오릅니다.

이 사람은 지미 라이 빈과일보 대표입니다. 재야인사 2명과 함께 연행됐습니다.

[웡퉁퀑/홍콩 경찰 : 63살에서 72살 나이의 3명을 체포했습니다. 불법 집회에 참석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1948년생, 올해 72살인 지미 라이는 어린 시절 먹고살기 힘들어 광둥 성에서 홍콩으로 건너가 의류 기업으로 성공을 거둡니다.

이런 지미 라이의 인생관을 바꿔놓은 건 1989년 텐안먼 사태입니다.

그때부터 민주국가 중국을 꿈꿨던 그는 중국 정부의 탄압이 계속되자, 의류 기업을 팔아 아예 반중국 매체를 세웁니다.

2014년 우산혁명과 지난해 홍콩시위 보도의 선두에 섰던 빈과일보입니다.

지미 라이 본인도 직접 시위 현장에 나가 아들뻘, 손자뻘 시위대와 행동을 함께 했습니다.

[지미 라이/빈과일보 설립자 (지난해 8월) : 홍콩 상황이 점점 더 긴박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계속 밀어붙여야 합니다.]

지미 라이가 체포된 이유도 시위 때문입니다. 경찰이 불법으로 규정한 지난해 8월 31일 집회에 참석했다는 겁니다.

[웡퉁퀑/홍콩 경찰 : 8월 31일 벌어진 일은 법을 위반한 것입니다. 그게 체포한 이유입니다. 명백한 불법 집회였습니다.]

조사를 마친 지미 라이는 5월 법정에 서게 됐지만, 한동안 잠잠했던 홍콩 시위대를 깨웠습니다.

홍콩 중심 도로엔 반중국 함성이 다시 커졌고, 경찰이 권총을 꺼내 드는 모습도 재현됐습니다.

친중 세력에겐 미국과 결탁한 검은손으로 불리는 지미 라이는 스스로도 사고뭉치라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양심만은 지키겠다는 그에게 전 세계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의 반중 매체를 유료 구독하며 지지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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