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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기념관 · 생가터 복원"…도 넘은 '숟가락 얹기'

<앵커>

영화가 워낙 관심을 끌다 보니까 총선을 앞둔 정치인들까지 기생충의 인기를 자기 홍보에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한 예비후보자는 봉준호 감독의 생가터를 복원하겠다는 공약까지 내놨는데 도가 지나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기생충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한 사진입니다.

영화 주인공들이 살던 저택 앞에 정치인들이 등장합니다.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에 빗대 자신도 상을 많이 받았다고 수상 실적을 자랑합니다.

모두 기생충 인기에 올라탄 총선 출마자들의 홍보 전략입니다.
기생충에 숟가락 얹는 정치권
[조정식/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으로 우리 문화의 저력과 진가가 다시금 세계인들의 뇌리 속에 깊이 (각인됐습니다.)]

문화예술인 고용 안정책 등을 담은 민주당 문화공약은 기생충이 아카데미를 휩쓴 직후인 오늘(12일) 공개됐습니다.

공약 내용은 미리 준비한 것이라고 민주당은 설명했지만, 보도자료 속 수치와 표현은 두 번이나 수정됐습니다.

한국당 대구 지역 총선 예비후보자들은 봉준호 감독이 대구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설익은 공약을 쏟아냈습니다.

대구에 영화 박물관을 설립하겠다, 봉준호 감독 기념관을 짓겠다, 심지어 봉 감독 생가터를 복원하겠다는 공약까지 등장했습니다.

비판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정의당은 "봉 감독에 숟가락을 얹고 있다"며 "한국당은 집권 시절, 봉준호 감독을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핍박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습니다.

봉 감독은 지난해 5월, 외신과 인터뷰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한국의 예술가들을 깊은 트라우마에 잠기게 한 악몽 같은 몇 년이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이승환,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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