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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20대, 여대생 된다…"다양한 가치 존중 받기를"

<앵커>

지난해 성전환 수술을 받은 20대가 올해 숙명여대에 합격했습니다. 이 학생은 다양한 사람이 존중받고 차별받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연남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성이 된 23살 트랜스젠더 A 씨.

수술 석 달 뒤, 수학능력시험을 치렀고 지난주 숙명여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대에 합격한 사실이 공개된 건 처음입니다.

[A 씨/트랜스젠더 여성 : 무섭고 두렵고 이런 게 제일 크죠. 사실 저희는 사회에서 배제된 존재잖아요. 우리 이상하지 않고 충분히 자연스럽게 이 사회 섞여서 살고 있어. 이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평소 소수자 인권 보호에 관심이 많았던 A 씨는 트랜스젠더 변호사로서 활약 중인 박한희 변호사가 법학을 전공하는데 동기를 부여했다고 말합니다.

[A 씨/트랜스젠더 여성 : (변호사가 돼서) 사회적 약자들이 법에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직접 느껴지는 게 있으니까 공감이 가는 면이 있을 수밖에 없죠.]

숙명여대는 전형 과정에서 A 씨가 트랜스젠더 여성임을 알고 있었다며, 법원에서 성별 정정 허가를 받은 만큼 입학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우리 사회가 아직 성 소수자 등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다양한 가치들이 생성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A 씨/트랜스젠더 여성 :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대에 가는 게) 당연한 거니까, 갈 수 있는 게 당연한 건데 논쟁이 되고 이제 시작이구나 어떤 사람이든지 모든 분야에서 다수자일 순 없어요. 어떠한 분야에서든지 소수의 입장에 설 수밖에 없거든요.]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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