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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시설, 집이랑 가까워"…장관 향해 '날계란 세례'

<앵커>

정부도 아산과 진천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면서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은 주거 지역과 가깝고 또 가까운 곳에 큰 병원도 없다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충북 진천에 저희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박찬근 기자, 주민들이 어제(29일)부터 반대 집회를 하고 있는데 지금도 많이 모여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이곳에서는 아파트 주민과 농민 수백 명이 이틀째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주민 300명 정도가 트랙터로 도로를 가로막고 시위를 벌였고 정부 방침을 설명하려는 김강립 복지부 차관 일행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우한 교민들이 지내게 될 곳이 주거지역과 너무 가깝다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1km 안에 1만 7천 명이나 살고 있다는 겁니다. 

[이규옥/충북 진천군 주민 : (집에서) 걸어서 한 10분 정도 걸리거든요. 당장 열이 나거나 그러면 아이들이 입원할 수 있는 병원도 (진천에) 없어요.]

<앵커>

그래서 오늘 정부가 직접 입장을 설명하고 주민들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 행정안전부 장관이 그곳에 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오늘 오후 충남 아산과 이곳 진천을 차례로 방문했습니다.

분위기는 냉랭했습니다.

아산에서는 주민들이 진영 장관에게 여러 차례 계란을 던지는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진영 장관은 주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충분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지만, 주민들은 결정을 즉시 철회하라며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앵커>

우한 지역에서 온 교민들이 예정대로라면 내일 오전쯤에 아마 그곳에 도착하게 될 텐데, 그러면 지역 주민들은 계속 반대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인가요? 

<기자>

네, 현장 분위기가 나아질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주민들은 우한 교민을 태운 차량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수용시설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입장입니다.

진천과 아산 두 곳 모두 상당수 주민들이 밤샘 농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각에서는 우한 교민들도 보호받아야 할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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