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하명수사 의혹' 경찰청 압수수색

재작년 울산시장 선거 당시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경찰청 본청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오늘(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의 경찰청 정보화담당관실 전산서버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경찰청 내부 전산서버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첩보 이첩과 이후 울산경찰청 수사에 관여한 경찰관들의 이메일, 내부 메신저 송수신 내역 등을 추출해 압수했습니다.

김 전 시장 관련 첩보는 지난 2017년 10월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접수됐고 반부패비서관실과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거쳐 같은 해 12월 울산지방경찰청에 접수됐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4일 첩보를 받아 수사를 진행한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등을 압수수색해 경찰청과 보고·지시를 주고받은 내역 등을 확보했습니다.

지난 10일에는 청와대가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공공병원 설립 등 선거공약 설계 지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청와대 측 거부로 무산됐습니다.

검찰은 다음 주 중간간부·평검사 인사에서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등 실무 책임자를 포함해 수사팀 상당수가 교체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혐의 입증에 필요한 물적 증거를 최대한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또 김기현(61)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수사한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을 조만간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황 전 청장에게 늦어도 다음 주 초반까지 출석하라고 요구했으나 일정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