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천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서 지은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이 올해도 개점 휴업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크루즈선이 입항하지 않으면 크루즈 전용터미널은 문을 열지 않습니다.
올들어 크루즈가 들어온 적이 없으니 터미널 건물과 부두가 텅 비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터미널은 총사업비 1천2백억 원을 들여 지난해 4월 문을 열었습니다.
연말까지 실제 기항한 크루즈는 당초 예상보다 적은 10척에 그쳤습니다.
올 연말까지 들어올 크루즈도 총 13척에 불과합니다.
지난 2016년에 63척이 입항해 정점을 찍은 뒤 한·중 간 사드 갈등으로 중국발 크루즈의 인천기항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중국 당국의 한한령이 해제되기만을 기다리는 게 유일한 해결방안인 셈입니다.
[김영국/인천항만공사 여객팀장 : (중국 크루즈관광업계는) 한한령이 풀리면 예전처럼 중국-일본 크루즈의 중간기착지로 인천을 찾을 계획을 갖고 있어 현지 정책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한 중국기업직원 5천 명이 단체 인천 관광에 나선 것도 조만간 한한령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습니다.
항만 공사 측은 크루즈 전용터미널을 평상시에 인근 등대와 연계하는 관광상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