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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집단 폐렴 바이러스, 사스와 80% 일치"…어떤 의미?

<앵커>

중국 우한에서 집단으로 퍼지고 있는 폐렴이 2000년대 초반 전 세계로 확산됐던 사스와 매우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어떤 의미인 것인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의료진이 포함된 국제 전문가 그룹이 중국 집단 발병 폐렴의 원인 바이러스가 사스와 80% 일치한다고 홍콩 언론을 통해 밝혔습니다.

바이러스는 인간 몸속에 침투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있어야만 병을 일으킬 수 있는데, 연구팀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ACE2 수용체를 통해 사람 몸을 공격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ACE2 수용체는 2000년대 초반 8천여 명이 감염돼 7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 원인 바이러스의 수용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우선 그동안 중국 당국이 밝혔던 환자들의 증세가 사스의 특성과 어긋나는 점이 많습니다.

ACE2 수용체는 폐와 장 그리고 콩팥에도 있어서 사스 때처럼 폐렴 외에 설사나 신부전 증세 등이 함께 나타나야 하는데, 중국은 환자들에게 오직 호흡기 증세만 있다고 밝혀왔기 때문입니다.

또 사람 간 전파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사스바이러스와 유사하다면 이 부분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국내 한 전문가는 "바이러스 수용체 유전자에 아주 작은 변화가 생기더라도 특성이 달라질 수 있다"라며 신종 바이러스에서 새롭게 나타난 특성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또 최근 중국 내에서 환자 수가 늘고 있지 않은 점으로 볼 때 전염성이 크지는 않은 것 같다고 조심스레 분석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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