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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계산한 트럼프의 선택은 '이란 돈줄'…타격 줄까

이란이 남겨둔 출구에 발 뺀 미국

<앵커>

보복하면 다시 보복할 것이라면서 으름장을 놓던 미국과 이란이 이렇게 서로 한발 물러선 배경이 무엇일지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수형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뭐라고 봐야 되나요?

<기자>

네, 이란을 향해 으르렁 대기는 했지만, 중동에서 전쟁을 벌일 경우의 정치적 이해를 치밀하게 계산했을 것입니다.

이란과의 전면전은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이죠.

군사력이야 미국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겠지만, 아프간이나 이라크전처럼 지루한 전쟁의 수렁에 빠진다면 곤란해집니다.

군사훈련도 돈 낭비라고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했을 것입니다.

치밀하게 뒷일을 대비하지 않고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암살을 지시했다가 후폭풍이 생각보다 훨씬 세게 불자 내부적으로 당황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런 차에 비대칭적인 보복을 다짐했던 이란이 공격 수위를 조절해주니 트럼프 대통령도 인명 피해 없다며 한발 물러설 명분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란이 출구를 남겨놨고 트럼프는 그걸 잡았다, 이란의 사전 경고 덕분에 트럼프가 전면전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 대신에 경제 제재 카드를 쓰겠다고 했는데 그것이 이란에 어느 정도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인가요?

<기자>

오늘(9일) 백악관이 백악관 상황실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수많은 참모 가운데 므누신 재무장관이 눈에 띕니다.
美 백악관이 공개한 상황실 사진 속 므누신 재무장관
재무부는 금융 제재를 담당하는데요, 지난해 이란이 사우디 정유 시설을 공격했을 때 미국은 이란 경제의 두 축인 이란 중앙은행과 국부펀드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란의 돈줄을 죄어 고통을 주겠다는 것이 미국의 기본 입장인데, 이미 미국의 제재를 겪을 만큼 겪은 이란에 어느 정도 타격을 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추가 제재와 함께 미국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이란 핵 합의의 재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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