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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동 안 되는 '1백만 원 비상벨'…시민 안전 어디에

<앵커>

요즘 학교나 공원, 골목길 CCTV에 비상벨을 달아놓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위급할 때 누르면 바로 관제센터와 연결돼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작동이 잘 되고 있는지, 시민들은 얼마나 알고 있는지 G1 송혜림 기자가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기자>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원.

CCTV 아래를 보면 비상벨이 설치돼 있습니다.

인근 관제센터와 연결된 다목적 CCTV 비상벨인데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시민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이곳까지 와서 비상벨을 누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성인인 제가 팔을 뻗어도 쉽게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저기에 있는 저 버튼이 비상벨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아니요. (처음 봐요?) 처음 봤어요. (그럼 저게 어떻게 쓰이는 건지 혹시 아세요?) 눈 안 보이는 사람이 누르는 그런 거 아닌가요.]

작동은 제대로 될지 벨을 눌러봤습니다.

30초가 지나도록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위에 있는 CCTV가 돌아가는가 싶었지만 수차례 눌러봐도 똑같습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여서 고장이 나 먹통이거나, 어렵게 연결이 돼도 소리조차 잘 들리지 않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네, 안녕하세요. 저는 G1 강원민방 송혜림 기자라고 하는데요.) 아, 네. (저희가 지금 비상벨 관련 취재를 하고 있는데요.) ……. (들리시나요?) …….]

이렇다 보니 실제 신고로 이어지는 일도 거의 없고, 신고가 돼도 제대로 조치될 리 없습니다.

[A 지자체 관계자 : 신고를 받게 되면, (저희는) 단순하게 전달자 역할밖에 하고 있지 않거든요.]

다른 지자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B 지자체 관계자 : 실제 긴급상황에서 비상벨 눌러서 저희 쪽에 접수된 건 아직 없어요.]

비상벨 1대 설치 비용은 100만 원이 넘습니다.

강원도에만 900개 가까이 있는 다목적 CCTV 비상벨은 전국적으로 계속 늘고 있습니다.

양적 증가보다 세심한 관리·점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신현걸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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