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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장벽 넘다"…할리우드 콧대 꺾은 '기생충 신드롬'

<앵커>

오늘(6일)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은 이 한마디로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봉준호/영화 '기생충' 감독 : 자막, 서브타이틀의 장벽을.. 장벽도 아니죠 한 1인치 정도 되는 그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영화라는 공통된 언어로 바라보면 언어의 벽은 무의미하다는 뜻일 겁니다. 봉준호 감독은 그 벽만 넘으면 영화의 바다가 펼쳐진다는 걸 전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이번 수상의 의미를 계속해서 김형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의 양대 영화상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는 가장 미국적인 시상식으로 꼽힙니다.

비영어권 영화에 워낙 배타적이어서 그동안 한국 영화는 후보에 조차 오른 적이 없습니다.

때문에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고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에까지 오른 건 콧대 높은 할리우드 영화계의 장벽을 뛰어넘은 쾌거로 받아들여집니다.

[전찬일/영화평론가 : 사실 한국 영화를 상대적으로 우습게 봐온 거죠. 그런데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아버리고, 대중적인 성과도 미국에서도 2천만 달러 넘었잖아요.]

평론가들은 기생충이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고루 받고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모두 성공한 것을 두고 '신드롬'에 가깝다는 평을 내놓습니다.

전 세계적 현상인 빈부격차와 양극화 문제를 담아낸 주제 의식과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봉 감독의 독특한 서사가 신드롬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봉준호/영화 '기생충' 감독 : 우리 장인정신을 가진 스태프들이, 또 제작진들이 만들어내는 완성도. 그거 자체가 이제 국경이나 언어 장벽을 넘는 힘이죠.]

봉 감독은 명실상부 할리우드 주류 감독으로 우뚝 섰습니다.

전문가들은 봉 감독의 성취가 한국 영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원형희)  

▶ 봉준호의 '기생충', 한국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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