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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끌려갔던 징용피해자 유해…3·1절 즈음 돌아온다

<앵커>

태평양 전쟁 당시, 외딴 섬에 강제로 끌려갔던 한국인 중 한 명이 국내 유가족과 친자 관계임이 최종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일본이 협조하지 않아서 돌아오지 못했는데 내년 초, 3·1절 즈음해서 돌아올 것으로 전해집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정부가 작성한 '구해군 군무원 신상조사표' 사본입니다.

전남 영광 출신의 군무원 최병연 씨가 1943년 11월 25일 타라와섬에서 사망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타라와 46번' 샘플로 명명된 한국인 유해의 주인공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미 지난 8월 최 씨의 유해에서 채취한 유전자 정보가 국내에 거주하는 둘째 아들과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故 최병연 씨 둘째 아들 : 지금도 실감이 안 나요. 그립던 아버지가 내 품으로 우리 고향 산천으로 오시는가 보다.]

그러나 유해를 보관해온 미국 국방부가 국과수 감식 결과에 대한 일본의 동의를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국내 송환이 지연돼 왔습니다.

차일피일 미루던 일본은 최근에야 후생노동성 국장 명의로 미국 측에 동의 의사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과수 : 어느 나라 과학자가 봐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신뢰도를 가지고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이제 모셔오면 돼요.]

지소미아 종료 연장 발표 등을 거치며 한일 갈등이 조금씩 해소 기미를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걸림돌이 제거되면서 최 씨의 유해는 내년 3·1절을 즈음해 태평양 지역 강제동원 희생자 중 처음으로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김원배, 영상편집: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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