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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당하고 · 개에 물리기까지…방문사원들의 수난

<앵커>

집으로 찾아가 정수기나 비데를 관리해 주는 방문 사원들이 있습니다. 여성 직원의 비중이 크고 혼자서 다니게 되는데, 개한테 물리거나 성희롱을 당하는 일도 다반사라고 합니다.

한소희 기자가 이들의 고충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아침 8시, 11년 차 방문 관리직원 고수진 씨가 우비를 챙겨 입고 오토바이에 오릅니다.

[고수진/방문관리사원 : 서른 개 정도 (점검)해야 돼요. 많이 바빠요.]

관리하는 가정, 사업장 곳곳 고 씨 혼자 방문해 점검하고 세척하고 필터를 교환합니다.

지금 이 가정이 오늘(29일) 18번째 방문 가정입니다. 벌써 해가 져가는 시간인데 아직도 10곳 이상 방문해야 할 곳이 남았습니다.

이들이 한 달 평균 관리하는 제품은 많게는 300대.

여성 혼자 다니다 보니 난처한 상황을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고수진/방문관리사원 : 가슴을 풀어헤치면서 나만 보면 가슴이 뛴다고 막 만져보라고 그랬거든요. (그런 일이 일어나면) 남자 직원에게 넘기거나 그러는 방법 밖에는 없어요.]

명백한 성범죄인데 방문 관리 직원 10명 가운데 3명 넘게 이렇게 원치 않는 신체접촉이나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말합니다.

본인이 샤워하고 있는 화장실에 들어와 비데를 점검하라고 하거나, 뽀뽀해달라, 방으로 들어오라 등 성희롱 유형도 다양합니다.

위험에 노출되는 일도 다반사. 10명 중 3명은 고객이 키우는 반려동물 때문에 다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박선의/방문관리사원 : 차를 운전하거나 오토바이를 타시든, 자전거 타시는 분들도 있지만, 아마 1년에 몇 번은 사고 나고, 다치고 이래요.]

고객이 대여를 취소하면 방문관리사원이 수당을 토해내기도 합니다.

[이명옥/방문관리사원 : 개월 수를 정해놓고 그 안에 반환이 들어오면 저희한테 (수당의) 150%를 빼 가는 그런 제도예요. 너무 부당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성과 압박까지 받다 보니 고객의 무례한 행동이나 성희롱에도 적극 대처하기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고 씨 같은 방문 관리사원은 현재 3만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VJ : 노재민·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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