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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던지고 때리고 성추행까지…피멍 든 10대 노동자

<앵커>

일하는 청소년들이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잘 웃지 않는다고 지적받는 건 예삿일이고, 손님이 던진 햄버거에 맞거나 성추행을 겪었다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전연남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편의점에서 일하는 청소년 아르바이트생이 소시지를 데워오라는 손님 요구를 거부했다가 마구 폭행을 당합니다.

휴대폰 매장의 이 직원은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손님을 말리다 되레 뺨을 얻어맞습니다.

아르바이트생들, 특히 10대 청소년 노동자들의 열악한 인권 실태가 공개됐습니다.

[청소년 노동자 A : (손님께서) 버거가 너무 차갑게 왔다. 내가 못 먹겠다. 바꿔달라고, 참고 또다시 보내드렸는데 또 전화가 걸려오더니 이번엔 너무 뜨거워서 자기가 못 먹겠다고. (매장에 찾아와서) 저에게 그 버거와 음식들을 던지면서….]

성추행도 빈번합니다.

[청소년 노동자 B : 수고 많다 이러면서 엉덩이 두어 번 건드리고 그래서 제가 너무 당황했었거든요. 집 갈 때 너무 약간 속상했어요.]

청소년 노동자들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손님들의 불합리한 행동에 대응하지 못하고 폭력과 폭언에 쉽게 노출됩니다.

일하는 청소년 열명 중 여섯은 일터에서 웃음, 친절 같은 감정노동을 요구받는다고 답했습니다.

감정노동을 못 한다는 이유로 폭언이나 폭력, 임금 삭감, 해고 등을 경험했단 청소년도 7%에 이릅니다.

[송하민 위원장/청소년 유니온 : 노동인권교육이 그 첫 번째고요. 두 번째로는 악성고객이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까지 포함한 고객 응대 매뉴얼이 업장에 마련돼야(합니다.)]

감정노동자 보호법 시행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일하는 청소년들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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