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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팝콘컵, 재활용 안 된다?…문제는 염색과 코팅

<앵커>

영화관에서 팝콘과 음료 먹고 나면 일회용 용기 쓰레기가 나오지요, 분리수거만 잘하면 재활용될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고 합니다.

종이 용기에 문제가 있다는데 박찬범 기자가 대안까지 함께 알아봤습니다.

<기자>

영화 관람을 마친 관객들이 극장 안에서 먹은 간식과 음료 용기들을 한데 버립니다.

분리수거를 맡겨달라는 친절한 문구 뒤 이 쓰레기들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살펴봤습니다.

청소 담당자들이 플라스틱과 종이를 분리하지만, 재활용을 위해 옮겨지는 건 플라스틱뿐.

영화관마다 음료와 팝콘 등을 담았던 일회용 종이 용기는 다시 일반 쓰레기와 섞여 반출됩니다.

[쓰레기 수거업자 : 재활용 아니고 쓰레기, 다 이렇게 담아가는 거야.]

재활용 업체가 영화관에서 나오는 일회용 종이 용기를 수거해가지 않는 건 재활용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제지 업체 공장에서는 흰색의 종이컵이나 겉면에 인쇄된 잉크색이 짙지 않은 우유 팩 같은 경우 재활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관 용기는 염색이 너무 짙게 되어 있어 흰색 종이 원료만을 추출하기 어렵습니다.

[김준호/위생용지 업체 생산 과장 : 이것만 사용하게 되면 물 빠짐이 많이 발생해서 화장지의 색깔 자체도 변색이 되고요.]

일종의 플라스틱인 폴리에틸렌 소재를 사용한 양면 '코팅'도 재활용 방해 요소입니다.

용기 내부만 코팅하는 방식으로 사용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코팅 소재도 이용을 늘려야 합니다.

[류정용/강원대학교 제지공학과 교수 : 다양한 폴리에틸렌을 대체할 (친환경) 기술들이 개발돼 있는데요. 재활용이 용이하고, 재활용이 못 되고 버렸다 하더라도 썩어서 분해될 수 있는 그런 재질들이죠.]

환경부는 2022년까지 일회용품 사용량의 35%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영화관은 카페, 배달 음식점과 달리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일회용품 사용 억제 정책을 다양한 다중이용 시설로 확대하고, 기존 일회용품의 재활용 비율을 높이는 데도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CG : 정현정,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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