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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어라 마셔라' 대신 '맛점'…2030이 바꾼 송년회 풍경

<앵커>

또 이맘때면 연일 이어지는 술자리 때문에 괴롭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직장에서 윗사람 눈치 보면서 술 많이 마시던 송년회가 차츰 사라지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요즘 송년회는 어떤 모습인지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선후배가 한데 어울려 식 재료를 다듬고 숨겨둔 요리실력을 뽐내며 웃고 즐기는 이 자리는 한 주방용품 업체의 송년회입니다.

20, 30대 '밀레니얼 세대' 사원들이 제안한 이색 송년회 아이디어를 회사가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박정민/주방용품 업체 사원 : 송년회 때 술만 마시는 건 너무 시간이 아깝더라고요. 재미있고 유익하게 송년회를 보내고자 요리대회를 기획했습니다.]

앞치마 차림의 직원들이 준비해온 방한용품을 상자에 차곡차곡 담습니다.

먹고 마시는 송년회 시간을 줄여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선 겁니다.

[최미영/유제품 업체 사원 : 맛있는데 가서 식사를 하거나 그러면서 한 해를 마무리했었는데 사회에 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뿌듯함이 들죠.]

강권에 못 이겨 1차, 2차 밤늦게까지 이어지던 송년회는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직장인들에게 원하는 송년회 방식을 물었더니 33.3%가 '회사 부근에서 하는 간단한 점심'을 꼽았습니다.

시끌벅적하고 부담스러운 회식은 사양하고 삼삼오오 집에 모여 '홈 파티'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게 인기입니다.

대형마트에서는 케이크나 치킨, 와인 같은 홈 파티 관련 먹을거리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과 일과 여가의 균형, 즉 '워라밸'을 중시하는 문화가 세밑 풍경도 바꾸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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