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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씨" "기저귀 차고"…찬성 측도 필리버스터에

<앵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국회 필리버스터는 3년 전에도 있었습니다. 당시 야당에서는 시간을 더 끌기 위해서 노래를 부른 의원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필리버스터는 원래 법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나와서 길게 길게 말을 하는 건데 이번에는 좀 달랐습니다.

백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번째 필리버스터 주자인 한국당 권성동 의원, 어젯(23일)밤 선거법 개정안을 전격 상정한 국회의장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권성동/자유한국당 의원 : 문희상 씨를 국회의장으로 생각하는 분이 과연 몇 명이 있을까. 어떻게 그 자리에 앉아 계시죠?]

이번 선거법안은 밥그릇 싸움의 결과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언쟁을 하던 찬성 측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자리를 박차고 나갑니다.

[윤소하 앉아 있어!]

각 당은 발언 의원을 응원하거나 다른 당 의원에게 야유를 보내기 위해 '당번 조'까지 만들었지만,

[최인호/더불어민주당 의원 : (민주당 (의원들) 다 나갔잖아.) 지금 (당번 조) 교대 시간입니다.]

밤사이 본회의장에는 보통 열댓 명 가량 머물렀습니다.

밤샘 토론에 의원도, 의장도 감기는 눈꺼풀과 싸워야 했습니다.

생리 현상 때문에 발언 도중 의장 허락을 받고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는가 하면,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3분 안에 다녀오는 걸로. 잠깐 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

연단을 떠났으니 선수 교체하라고 외쳤던 반대 측.

[의장님, 교대하십시오, 교대.]

불과 몇 시간 뒤,

[권성동/자유한국당 의원 : 의장님, 화장실 좀 다녀와도 되겠습니까?]

같은 처지가 됐습니다.

첫 주자로 나선 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연단을 안 떠나려고 아예 기저귀를 준비했다고 나중에 털어놨습니다.

반대 측만 발언을 이어갔던 3년 전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와 달리, 이번에는 찬성 측 의원도 나섰습니다.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는 과제대로 해결하고.]

필리버스터는 통상 소수당이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쓰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다수당 의원까지 가세한 건 이번 쪼개기 임시국회가 내일까지 시한이 정해져 있어서 여당이 참여해도 필리버스터가 뒤로 한없이 늘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이승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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