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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 없었던 노후 모텔…필사의 탈출 흔적들

스프링클러 의무설치 대상 아닌 '안전 사각지대'

<앵커>

사고 현장에 저희 취재기자가 나가 있는데 연결해서 좀 더 자세하게 물어보겠습니다.

전연남 기자, 조사를 더 해야 되기 때문에 지금 현장은 정리를 못한 상태죠.

<기자>

네, 불이 난 모텔 앞입니다.

오후까지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1차 현장 감식을 벌였지만 지금은 모두 철수한 상태입니다.

모텔 앞은 진입금지 라인이 길게 처져 있고, 바닥엔 진화 과정이나 투숙객 탈출 과정에서 창문을 깬 흔적으로 보이는 유리 조각들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이런 잔해를 보면 당시 탈출 과정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앵커>

지금 가장 큰 걱정이 중상자가 많다는 것인데, 어떻게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화재 당시 4층에 있던 40대 남성 투숙객 2명이 연기 흡입으로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사망했습니다.

8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 중 5명이 의식이 없고 위독하다고 합니다.

추가 사망자가 나올지는 이 중환자 5명의 치료 경과에 달려있습니다.

<앵커>

다들 좋아지셔야 될 텐데요. 일을 겪으면 우리가 고칠 것은 고쳐야 되는 게 웬만한 모텔에는 스프링클러나 소화전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 그 모텔은 법 적용 대상에서 빠져있었다면서요.

<기자>

불이 난 모텔은 1997년에 지어졌습니다.

당시 11층 이상 숙박업소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의무가 있었기 때문에 이 모텔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화된 현재 기준대로 해도 이 모텔은 바닥면적이 1천 제곱미터를 넘지 않기 때문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의무가 없습니다.

안전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셈입니다.

불이 났을 때 화재경보기는 정상적으로 울린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하지만 새벽 시간대 깊이 잠든 투숙객들이 듣지 못해 소방대원들이 문을 두들겨 깨워야 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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