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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동 땅꺼짐' 벌써 5번 겪은 일산…메우면 그만?

'땅속 지도' 강제 필요성 목소리

<앵커>

어제(21일) 경기도 고양시에서도 땅꺼짐 사고 있었습니다. 이 동네도 2년 동안 5번째 땅이 무너진 건데 6번째, 7번째는 없을 거라고 아무도 장담을 못 하는 상태입니다. 매번 대책 세우겠다고 얘기는 했지만 크게 바뀐 것이 없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깊이 파여 있던 도로는 다시 평평하게 메워졌고 뽑힌 가로수는 길가에 가지런히 누워 있습니다.

밤샘 복구 작업의 결과입니다.

고양시는 바로 옆 공원까지 통제해 놓고 혹시 다른 건물이 기울어지지 않았는지, 또 추가로 다른 땅꺼짐 위험은 없는지 계측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제 사고는 15미터가량 굴착된 인근 오피스텔 공사 현장으로 도로 밑 지하수와 토사가 물막이 격벽을 뚫고 쓸려 들어가면서 약해진 지반이 붕괴한 걸로 추정하는데, 고양시는 일단 격벽 시공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볼 계획입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불과 2년 전 4차례 비슷한 땅 꺼짐을 겪은 주민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경순/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 아침부터 전화가, 딸들한테 막 여기저기서 오는 거예요. '엄마 거기 다니지 말라'고. 위험하니까.]

서울에서도 5년 새 200건이 넘는 땅꺼짐이 일어난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지질학적 특성을 기록한 이른바 '땅속 지도'를 만들어 공사 현장에서 활용하도록 강제하는 등 예방책이 필요하단 것입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전문적인 3차원적인 지질자료를 정부에서 제공하는, 각 지자체마다, 제공하는 자료를 업자들이 활용하게 만들어야 해요. 그러면서 활용이 제대로 됐는가를 인허가 때부터 확인해야 하고요.]

꺼진 땅을 메우고 그때그때 책임자 처벌하는 정도로는 시민 불안을 달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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